모양과 빛깔

by 이수댁

나 어릴 적엔

관계가 시소 모양인 줄 알았어


네가 내려가면 내가 올라가고

내가 내려가면 네가 올라가는


그런데 마음의 키가 자라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니

뱅글뱅글 돌아가는 모빌이더라


결국 우리는 연결되어 있고

균형을 이룰 때 행복할 수 있어


네가 좋으면 나도 좋고

네가 기울면 나도 힘들어졌지


누군가 균형을 못 잡고 흔들린다면

그건 우리 전부가 흔들리는 거였던 거야


서로 온 힘을 다해 조화를 이루어야

모두가 행복할 수 있었던 거야



나 어릴 적엔

눈물이 곧 슬픔인 줄 알았어


그런데 하늘이 꼭 한 가지 색이 아니듯

눈물도 여러 색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


기쁠 때나 슬플 때

외로울 때나 감사할 때

후회될 때나 감동을 받았을 때

또는 그냥 울컥할 때

눈물은 여러 빛깔이 있었던 거야


네가 눈물을 흘릴 때

다채로운 빛깔을 알아볼 수 있다면

그저 온전히 함께 느껴줄 수 있다면

마음이 다 자란 걸까?

그때 비로소 어른이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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