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자장가를 불러줄 때에
혹시 되려 잠을 깨우는 건 아닌지 조심해야 한다.
작은 목소리로 느리게 느리게...
가사는 미래지향적이고 밝은 내용으로...
잠드는 걸 힘들어하는 아이가
꿈나라로 잘 들어갈 수 있도록
매일 밤 들려주는 자장가가
무의식 중에도 편안하고 따듯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바닥에 누워있는 게 불안하다 느껴지고
졸려도 쉽게 잠들지 못해 힘들어 우는 아이에게
엄마가 옆에 있다고
포근하게 자장자장 보듬어주고, 다독여줘야 한다.
최근 잠자기 전 눕히려고 등을 대면
눈을 감은 채로 악을 쓰며 울고
안아달라고 떼쓰던 아이가
며칠 전부터 등을 대고 자기 시작했다.
다시 깨어나 울 때도 있지만
자정까지 눕히고 안기를 반복했던 시간에 비하면
훨씬 수월한 상황이다.
우리 빵이 힘들어하지 말고 잘 자거라...
자장자장 토닥이며 '과수원길' 노래를 부르는데
엥? 갑자기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이렇게 잠자는 것도 하나하나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지금 내가 매일매일 불러주는 자장가가
아이의 머리와 마음에 남아
나중에 나이가 들어도
엄마를 떠올리는 노래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면서 나는 어떤 소리와 노래를 들을 때
엄마를 떠올리는지 생각해보았다.
바람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옷차림이 조금씩 가벼워질 때쯤
한적한 시골길에서 노래 경연대회 참가한 듯 울어대는
개구리 소리를 들을 때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우리 엄마는 개구리 소리가 들려올 때쯤
그 소리를 찾아 드라이브를 가고
개구리가 많이 우는 곳이면
길 한가운데서도 차를 멈추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둘이서~ 말이 없네...
얼굴 마주 보며 쌩긋...
'과수원길'의 예쁜 가사가
아이의 몸과 마음속에 남아
힘든 순간이 왔을 때
토닥토닥 위로를 전해주는 노래가 되기를.
고요함 속 울려 퍼지는 개구리 소리가
엄마 품에 안겨 듣던 심장 소리처럼
나에게 격려가 되어주기를.
오늘도 좋은 꿈 꾸렴, 우리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