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높이

by 이수댁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잠만 자던 아기가

점점 땅에서 멀어지려고 한다.


혼자 놀 때는 몸이 반쯤 돌아가 있어

엎어질락 말락.


눕혀 놓으면 앉으려고 온 몸에 힘을 주고

앉히면 일어나서 걸으려고 들썩인다.


심지어 일어나서, 더 높은 품에서 안아달라고

온몸에 힘을 주고 버팅기거나

구조 요청하는 눈빛을 보내기도 한다.


배 위에 일으키면 까치발로 콩콩콩 걸음을 시도한다.

아직 중심을 못 잡고 휘청거리는 듯해도

발끝에 힘이 어찌나 단단한지.


목소리도 하늘에 닿을 듯하다.

요즘 주특기는 고래고래 소리지르기.

엄마가 안 보이면 놀아달라고

돌고래처럼 높은 톤으로 소리를 높인다.

똑같이 하이톤으로 이야기해주면

환한 미소로 화답한다.


사람이 죽을 때는 등을 일자로 붙이고

땅에 더 가까워진다는데

자라나는 아이들은 이토록 푸른 생명력과 에너지로

자꾸만 땅에서 멀어지려고 한다.

머지않아 높이 높이 날아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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