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잠만 자던 아기가
점점 땅에서 멀어지려고 한다.
혼자 놀 때는 몸이 반쯤 돌아가 있어
엎어질락 말락.
눕혀 놓으면 앉으려고 온 몸에 힘을 주고
앉히면 일어나서 걸으려고 들썩인다.
심지어 일어나서, 더 높은 품에서 안아달라고
온몸에 힘을 주고 버팅기거나
구조 요청하는 눈빛을 보내기도 한다.
배 위에 일으키면 까치발로 콩콩콩 걸음을 시도한다.
아직 중심을 못 잡고 휘청거리는 듯해도
발끝에 힘이 어찌나 단단한지.
목소리도 하늘에 닿을 듯하다.
요즘 주특기는 고래고래 소리지르기.
엄마가 안 보이면 놀아달라고
돌고래처럼 높은 톤으로 소리를 높인다.
똑같이 하이톤으로 이야기해주면
환한 미소로 화답한다.
사람이 죽을 때는 등을 일자로 붙이고
땅에 더 가까워진다는데
자라나는 아이들은 이토록 푸른 생명력과 에너지로
자꾸만 땅에서 멀어지려고 한다.
머지않아 높이 높이 날아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