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우성 변호사 Oct 06. 2016

생활주역점. 산택손. 덜어내라

<창업 후 주역점 득괘>


새 사무실을 차리고 어제 짐을 정리하다 '심야'에 마음이 동해 주역점을 쳤다.

질문사항 "과연 올 후반기에 사무실 운영은 어떻게 될 것인가. 나아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 하나.. 알려주사이다."


내심으로는 활활 불타오르는 '이위화 괘'나 '화천대유 괘' 정도가 나오면 좋겠다라는 기대를 갖고.

신중하게 점을 쳤는데 결과로 나온 괘는 동효 없는 '산택손 괘'였다.

오잉? 뭐시여 이것이?

---------


산택손 괘(山澤損 卦)

산은 위에 있고 못이 아래에 있는 형상.



손(損)은 덜어준다 라는 뜻이다.  내게 있는 것을 덜어 없는 사람에게 주는 것을 말한다.


각종 주석서 해석에 따르면 이 괘는 이렇게 읽어야 한단다.


1) 나보다 나은 상대로 보이더라도 무조건 도우라. 지금은 어려워지더라도 훗날 큰 이익이 되어 돌아온다. 기쁘게 덜어주어야 한다는 명제와 믿음이 損卦의 내용이다


2) 다 때에 맞춰해야 하는 일이니 불가피 하게 꼭 해야 하고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반드시 덜어내 돕는다


3) 덜어낼 때라면 덜어야 하고 다시 때가되면 채워지기 때문이다

때에 맞춰 행해야 하는 아름다움이다.


4) 남을 돕는 일은 참된 마음에서 해야 한다.  내가 좋아서 남을 돕는다면 그보다 더 아름다운 일은 없을 것이다.  무슨 허물이 있을 수 없다.


-----------


몇 개 키워드에 눈이 갔다.

'덜어내라', '손해를 보라', '참된 마음으로 도우라.'


순간 창업을 위한 '강력한 의지'에 충만했던 지난 두달간의 눈에 힘이 들어가 있던 모습이 오버랩됐다.

힘을 빼고 본질에 충실하라. 사심없이 사람들을 대하라...


한방 맞은 느낌, 하지만 곱씹을 만한 거리가 되었다.

한번씩 주역점은 절묘한 '때에 맞는 가르침'을 주곤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겸손을 강조하는 주역의 '지산겸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