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성 변호사의 개념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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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란 뜻의 이름이다. 제우스가 감추어 둔 불을 훔쳐 인간에게 내줌으로써 인간에게 맨 처음 문명을 가르친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티탄 신족이자, 동시에 그 어떤 신보다도 인간을 사랑한 신이다.
티탄과 올림푸스 신족이 벌인 티타노마키아에서 티탄의 패배를 예지하고, 동생인 에피메테우스(나중에 생각하는 사람)와 함께 올림푸스 신족에게 투항하였다. 그 덕분에 전쟁 종료 이후에도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다.
이 이야기로 끝났으면 별 다른 일이 없는 신으로 남았겠지만, 이후의 두 가지 사건 때문에 제우스에게 벌을 받아 그 후의 영웅 시대에까지 얼굴을 비추게 된다.
티탄 시대가 끝나고, 인간과 신들이 갈라서게 되었을 때 신들과 인간이 각각 소의 어떤 부위를 먹을지 선택하는 일이 있었다. 이때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지방으로 쓸모없는 뼈를 두르고, 가죽으로 살코기를 덮도록 한다. 그리고 이를 제우스에게 바치며 어느 쪽을 택할 것인지 정하라고 한다. 제우스는 당연히 겉모양이 좋은 흰 기름 쪽을 택했고, 그 안에 쓸모 없는 뼈와 비계가 있는 것을 보고 분노했다.
그러나 이대로 물러설 만큼 제우스가 성격이 좋은 신도 아니라서, 인간들에게서 불을 빼앗아 버린다. 이에 프로메테우스는 다시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에서 불을 훔쳐 속이 빈 풀 속에 불씨를 넣은 후 인간들에게 전해준다. 제우스 입장에선 프로메테우스가 도둑질을 한 셈이었다.
제우스의 복수
화가 치민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와 그가 사랑하는 인간들에게 더욱 엄한 벌을 주기로 결심했다. 그 처벌 중 하나가 여인 '판도라'다. 제우스는 대장간의 신 헤파이스토스에게 여성을 만들게 한 다음,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아름다움을, 상업의 신 헤르메스는 남성을 설득할 수 있는 기지를, 아폴론은 음악의 능력을 불어넣게 했다.
그리고 제우스는 판도라에게 상자 하나를 선물하며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열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고는 프로메테우스의 동생인 에피메테우스에게 판도라를 보냈다.
프로메테우스는 동생에게 제우스가 주는 선물을 경계하라며 신신당부했지만, 에피메테우스는 판도라를 아내로 맞았다. 상자를 열지 말라고 했으니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더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했다. 바로 제우스가 노리던 바였다.
호기심을 견디지 못한 판도라는 결국 상자를 열었고, 그 순간 질병, 가난, 원한, 복수 등 인간을 괴롭히는 재액이 쏟아져 나왔다. 놀란 판도라가 재빨리 뚜껑을 닫았으나 상자 안의 재앙은 이미 날아가버린 뒤였고, 단 하나 ‘희망’만이 남았다. 어떤 불행한 상황 속에서도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이 헛된 희망을 붙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를 코카서스의 바위에 쇠사슬로 묶어, 날마다 낮에는 독수리에게 간을 쪼여 먹히게 했다. 프로메테우스는 불사신이었기에 밤이 되면 간이 다시 회복되어 영원한 고통을 겪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