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우성 변호사 Aug 26. 2019

한비자를 알게 된 계기 두가지

리더는 하루에 백번 싸운다


<책(리더는 하루에 백번 싸운다) 속의 문장 (4-8면)>


- 우연히 한비자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두번의 계기가 있었습니다.
첫번째 계기는 협상에 관한 강의를 준비하던 중에 찾아왔습니다. 이런저런 자료를 살펴보다가 한비자 <세난편>에서 설득의 어려움에 대해 설명한 구절을 접하게 된 것이지요.  


- 한비자는 설득이 어려운 이유는 지식이나 언변, 하고 싶은 말을 할 용기가 부족해서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잘 살펴서, 그 심의(心意)를 알아내고 거기에 맞춰 주장을 ㄹ치는 것인데, 여기에 설득의 진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이 조언은 당시 제가 심취해 있던 하버드 협상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설득을 위해서는 상대방의 입장(position)에 얽매이지 말고, 상대방의 욕구(Interest)에 집중하라"는 메시지와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 2,200년 전의 사상가인 한비자가 했던 조언이 누구나 기꺼이 돈과 시간을 들여 배우기를 원하는 하버드 협상론과 일치하다니, 거기다 21세기의 복잡하고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제게는 큰 놀라움으로 다가왔습니다.


- 두번째 계기는 중견기업 CEO로 평소 한학에 조예가 깊었던 박 대표와의 만남에서 비롯됐습니다.


 CEO로서 겪어야 할 이런저런 고충에 대해 한참 이야기하던 그는 "조 변호사, 이 문장은 내가 항상 수첩에 넣어 다니는 문장인데, 내 마음의 화를 다스려주지"라면서 작은 메모 하나를 보여주었습니다.


- '서로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일을 하다보면 상대방을 책망하게 된다. 자신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일을 하면 책망하는 마음 없이 일을 할 수 있다.'  


- 한비자 외저설 좌상 편에 나오는 문장으로, 박 대표는 직원들이 자기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괴로울 때마다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곁에 두고 자주 꺼내 본다고 말했습니다. 평소 박 대표의 합리적이고 따뜻한 리더십에 감탄하고 있던 터라 이 문장은 제 머릿속애서도 오래 남았습니다.


- 이렇게 한비자에 대해 강렬한 인상을 받으며, '과연 한비자는 어떤 책이기이게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제왕학의 최고봉으로 인정받으며 지금까지도 리더들의 마음을 빼앗는 걸가'라는 의문을 갖게 됐습니다.


책 소개 페이지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369769


매거진의 이전글 구맹주산(狗猛酒酸), 리더를 가리는 인의 장막이 문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