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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Aug 26. 2019

한비자가 건드린 불편한 진실

리더는 하루에 백번 싸운다

<책(리더는 하루에 백번 싸운다) 속의 문장 (18-19면)>


- 한비자는 군주와 신하의 관계를 기본적으로 이해득실에 따라 움직이는 관계로 보았다. 그러면서 "마음속 깊이 군주를 사랑하는 신하는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정말 도발적이지 않은가.


- 이러한 관점은 군주와 신하의 관계를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비유하면서 "군주는 자애로운 마음으로, 신하는 아버지를 섬기는 마음으로 충성을 다해야 한다"는 유가의 사상과는 거의 정반대의 위치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이러한 냉혹한 가르침에 마음이 불편해질지도 모른다.


- 하지만 우리는 과연 한비자의 냉정하고도 준엄한 판단을 전적으로 부인할 수 있을까? 오히려 한비자의 명제 속에는 인정하기는 싫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일말의 '불편한 진실'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책(리더는 하루에 백번 싸운다) 속의 문장 (22-23면)>


- 나는 한비자 역시 인간의 본성이 지닌 불편한 진실을 정확하게 간파했던 사람이라고 본다. 또한 <한비자>는 모략과 권모술수에 관한 비법을 담은 책이 아니라 매우 현실적으로 실용적인 리더십에 관한 책이다.


- 이러한 관점에서 한비자의 가르침을 되짚어 본다면 리더는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인간의 어찌할 수 없는 본성이라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하고, 따라서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직원들에 대해 분노하거나 좌절하는 대신 어떻게 해야 서로의 이해관계를 원만하게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방법론에 집중해야 한다.


- 리더와 직원의 관계를 이익이 배제된 순수한 존경과 사랑의 관계로 파악하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나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 물론 회사도 사람이 사는 곳이다. 그러니 신뢰와 애정을 깡그리 무시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신뢰와 애정을 수단으로 직원들을 평가하고 조정하려 하지 말라는 뜻이다.


- 이익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직시하기란 쉽지 않은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불편한 진실을 직시함으로써 리더는 자신의 권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조직을 지켜낼 힘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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