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우성 변호사 Jun 18. 2022

노안(老眼)에 대한 단상




50이 넘어가면 다들 노안 때문에 불편을 겪는다. 가까운 것이 잘 안보인다. 멀리는 어느 정도 보이는데.


수정체가 탄력적으로 이완, 수축하면서 거리를 조절해야 하는데, 탄력성이 떨어지다보니 이런 일이 발생한다.


'하... 책 좀 볼려했더니 이제 그것도 쉽지 않네. 미리 미리 책을 좀 많이 읽어둘걸.'이라면서 후회도 해본다.


예전에 어느 선배가 농담처럼 그랬다.


'나이들면 왜 노안이 되느냐. 그건 말야, 그 나이 되면 이제 너무 가까운 것에 매몰되지 말고 좀 머~~얼리 보면서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이  결들여 있는 거야'


이 말은 농담으로 듣고 흘릴 수 없는 일말의 진실이 담겨 있다.


젊은 시절 눈앞의 것들에 현혹되어 몸과 마음을 다 쏟았다면


이젠 너무 가까운 것에 매몰되지 말고


멀리서 좀 더 관조적인 시각으로 사람과 사물, 사건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멀리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거기에 삶의 연륜이 가미되면


더 깊은 통찰까지 생기게 된다.


이 정도면 노안은 노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혜안(慧眼 ; 지혜로운 눈)이라고 할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선을 넘지 않는다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