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잭팟은 없다

#1

잭팟(Jackpot). 

슬롯머신에서 7-7-7 조합을 의미하며, 슬롯머신에서 당첨될 수 있는 최고 당첨금.

머신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1000~10000번 스핀할 때마다 한번 꼴로 나온다.

이외에도 도박, 복권 등에서 당첨자가 없어 쌓여있던 돈을 따내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2

누구나 잭팟을 꿈꾼다. 와이프에게 “쪼매만 기다려봐라. 큰 거 하나 터뜨릴 거다.”라면서 부도수표 날렸던 분들, 많으실 거다. 주위에서 대박을 터뜨리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고 배가 아프다.

나 역시 그런 잭팟을 꿈꿨던 적이 있다. 돈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나. 그런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 인생에 그런 잭팟은 거의 없었다. 기대했던 순간은 여러 번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3

잭팟이라고 하려면, 개념상 내가 100의 노력을 했는데 500, 1000 정도의 결과가 나올 때를 의미한다. 

내 노력이 100인데 100이나 150의 결과를 얻어낸다면 그걸 잭팟이라 하기는 힘들 것이다.  

결국 ‘잭팟’이라 함은 내 노력과 그 결과의 ‘큰 비대칭성’을 개념요소로 하고 있다.

100의 노력으로 80-90 정도의 결과를 얻어내면 다행이었다. 어쩌다 120-130 정도의 행운을 얻어낼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항상 내 노력보다는 약간 못미치는 결과를 받았었다.

#4

딱 한번, 내 노력에 비해 과도한 결과를 얻었을 때가 있었다. 

100의 노력에 200의 결과를 얻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게 화근이 돠었다. 여기 저기서 시비가 붙었고, 결국 정산해 버리고 말았다. 그 돈 챙겼다가는 화병이 날 판이었기에.

그 뒤로부터는 아예 ‘잭팟’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접었다. 내 인생에 잭팟은 없다고 생각한다.

100의 노력을 하고 100을 얻으면 그건 정말 감사한 일이고, 80-90 정도만 꾸준히 취해도 다행이라 여기고 있다.

이런 마음을 먹으니, 누군가가 잭팟으로 유혹을 할 때도 씩 웃으며 한마디 하고 만다.

“제 팔자에 그런 거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