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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Jul 01. 2022

코멘터리 : '나를 키운 자각(自覺)의 포인트'

* 제가 쓴 책의 내용을 소개하고 한걸음 더 들어가서 생각해 보는 글쓰기입니다.

* 출전 : <한개의 기쁨이 천개의 슬픔을 이긴다> 6쪽 [아래 사진 참고]


#1


원래 책을 내려고 글을 썼던 것이 아니라 몇 건의 큰 사건에서 패소하고 나서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가 출판사 에디터 분에게 픽업 당해서 책까지 내게 된 것이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일이 커진 것이다.


#2


원고를 쓰는 과정은 쉽지 않았으나, 한편씩 마무리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힐링이 되었다. 그렇게 초고를 쓰면서 자기치유를 경험했다. 원고가 충분히 쌓여서 책으로 엮는 작업을 마치고는 제일 마지막에 해야 할 일이 ‘머리말’을 쓰는 일이다.


‘저자의 글’ 혹은 ‘머리말’은 책을 다 끝내고 나서 작성하는데, 이게 진짜 어렵다. 책 전체 내용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 개별 사례를 드라마틱하게 풀어내긴 했는데, 주제가 되는 메시지는 뭘로 해야 하나?


#3


그 고민 끝에 나온 문장이 위 사진 부분이다.


변호사는 의뢰인을 대신해서 싸워주는 사람, 검투사(글래디에이터)다. 나는 그렇게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이기면 기뻐하고 지면 속쓰려하는 검투사의 생활.


그러던 중 7년차쯤 되었을 때 검투사 이상의 아이덴티티가 필요하다는 자각을 하게 되었다. ‘사건 자체’가 아니라 ‘사람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 ‘결과’ 못지않게 ‘소송과정에서의 소통과 치유’가 의뢰인에게 더 큰 위안을 준다는 점을 알게 된 것이다.


바로 이 시점에 변호사로서의 내 키가 쑥 자랐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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