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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Jul 21. 2022

변호사 업무와 인문학

#1

인문학 관련 글을 쓰고 강의를 하는 제가 많이 받는 질문. 

"변호사 일과 인문학은 어떤 관련이 있나요?"

이에 대한 답변. "많은 관련이 있습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2

인문학은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연구'를 하는 학문이라 생각합니다. 철학이든 역사든 문학이든. 공통적인 인자는 '사람'이죠. 사람에 대한 통찰력과 이해도를 높이는 과정이 인문학이라 생각합니다.


#3

오늘만 하더라도 제 의뢰인 A사 담당자와 통화하면서 이런 얘기를 합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십시오. 그러면 아마 상대방에서는 요런 생각을 하고 저렇게 반응을 할 것입니다. 그 때 그러저러한 대응을 하시면서 압박 수위를 높여가십시오. 그러면 실마리가 풀릴 겁니다."

상대방과의 밀당을 하면서, 상대방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예측하고 그에 따른 action plan울 제시하는 일이 많은데, 이 때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움직일지 가능성 높은 예측을 해야 합니다.

짬밥이 쌓일수록 그 예측 적중률은 높아집니다. 이는 그만큼 사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기 때문인데요.

말 그대로 짬의 길이로 그러한 능력이 생기기도 하지만 인문학 공부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면 좀 더 빨리 그러한 예측력을 기를 수 있다고 봅니다.


#4

변호사가 판례를 뒤지고 서면을 쓰고 하는 일은 기본입니다.

오히려 변호사가 하는 일 중에 더 중요한 부분은 전체 사건을 조망(Bird View)하고, 상대방이 어떤 심리상태인지를 파악한 다음 가장 적절한 액션을 의뢰인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때문에 대인민감도가 높아야 하고 사람에 대한 이해를 갖춰야만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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