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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Jul 25. 2022

준마는 늙어 마굿간에 있어도


우연히 알게 되어 좋아하게 된 시


조조, 그의 나이 53세 때 치열한 전쟁 중에 지은 시가 龜雖壽(귀수수 ; 거북이 비록 오래 산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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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龜雖壽 猶有竟時(신구수수 유유경시) 


신령스런 거북이가 비단 장수한다 해도 죽는 때가 있고,


謄蛇乘霧 終爲土灰(등사승무 종위토회) 


이무기 안개를 타며 오른다 해도 끝끝내는 흙먼지만 될 거라네.


老驥伏櫪 志在千里(노기복력 지재천리) 


준마는 늙어 마구간에 있다 해도 뜻은 천리를 달리고,


烈士暮年 壯心不已(열사모년 장심불이) 


열사 늙었으나 사나이 마음까지 끝난 것은 아니라네.


盈縮之期 不但在天(영축지기 불단재천) 


차고 이지러지는 시기야 하늘에만 달린 게 아니기에,


養怡之福 可得永年(양이지복 가득영년) 


기뻐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다면 가히 오랜 세월누릴 수 있다네


幸甚至哉 歌以詠志(행심지재 가이영지) 


행복이 닿는 곳 어디런가 마음이 번지는 대로 노래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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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부분이 좋음.


(준마는 늙어~ 끝난 것은 아니라네)


좀 멋찜. 조조 행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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