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산>의 개봉을 맞이하여 예전 김훈 선생의 <칼의 노래>가 떠올랐다.
처음 그 책을 읽을 때 특유의 건조하면서도 힘있는 문체에 매료되었었다.
오랜만에 찾아봤다. 특히 좋았던 문장은 서문에 있다.
"사랑이여 아득한 적이여,
너의 모든 생명의 함대는 바람 불고 물결 높은 날
내 마지막 바다 노량으로 오라.
오라, 내 거기서 한줄기 일자진(一字陣)으로 적을 맞으리."
여기서의 일/자/진.
한 줄로 쭉 늘어서는 진법.
한 대라도 뚫리면 큰일나는.
하지만 그만큼 결연한 의지가 돋보이는.
결기 넘치는 이 문장이 오늘 다시 힘을 주네요.
p.s. 일자진으로 시작했다가 학익진으로 변형이 되기도 합니다. 그게 바로 한산대첩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