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우성 변호사 Oct 15. 2015

고객은 감정적인 이유로 선택하고 논리적인 이유를 댄다

전문직 마케팅 노하우

제목: "감정의 법정: 행동경제학으로 본 변호사 선임의 심리"


요약: 이 칼럼은 일상적 구매 결정과 변호사 선임 과정에서 작용하는 감정적, 이성적 요인을 행동경제학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고객의 의사결정 과정을 이해함으로써 변호사들이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고객과 소통하고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지 제안한다.


#1. 감정의 지배: 우리 선택의 숨은 동력


K사의 김효원 차장(40세, 여)의 사례를 살펴보자. 효원 씨는 오랫동안 V사의 GTI 모델 차량을 갖고 싶어 했다. 특히 친한 친구가 남편으로부터 V사의 비틀을 선물 받아 자랑하는 모습에 자극받았다. 부장 승진과 함께 그녀는 꿈에 그리던 빨간색 GTI를 구매했다.


이 사례는 대니얼 카너먼의 '빠르고 느린 생각'에서 설명하는 '시스템 1' 사고, 즉 직관적이고 감정적인 판단이 우리의 선택을 주도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변호사 선임 과정에서도 이와 유사한 심리가 작용한다. 첫 상담 시 받는 인상이나 사무실 분위기 등 감정적 요소가 의뢰인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의뢰인의 마음을 얻는 것은 법정에서의 첫 진술만큼이나 중요하다."


#2. 이성의 반격: 사후 정당화의 심리학


효원 씨는 감정적으로 차를 구매한 후,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여러 '논리적' 이유를 찾았다. "중견간부가 되어 고객을 모실 때 필요하다", "여성으로서 안전한 차가 필요하다" 등이 그 예다. 이는 리처드 탈러의 '넛지' 이론과 연결된다. 우리는 종종 감정적 선택을 한 후 이를 합리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변호사 선임 과정에서도 이와 유사한 패턴이 나타난다. "그 변호사는 변호사회 임원이더라구. 분명 영향력이 클 거야"라는 말은 의뢰인이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3. 신뢰의 방정식: 감정과 이성의 균형


댄 애리얼리의 연구는 신뢰 구축에 있어 감정적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효원 씨가 차 구매를 정당화하기 위해 다양한 이유를 찾은 것처럼, 의뢰인들도 변호사 선임 후 자신의 선택을 지지하는 근거를 찾는다. "그 변호사 사무실 직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정말 체계적으로 대응할 것 같아. 믿음이 가"라는 말은 전문성(이성적 요소)과 신뢰(감정적 요소)가 어떻게 결합되는지 보여준다.


#4. 실천적 제안: 변호사의 효과적인 고객 응대 전략


1. 첫 인상 관리: 효원 씨가 차의 외관에 끌린 것처럼, 의뢰인도 변호사의 첫인상에 영향을 받는다. 사무실 환경부터 첫 상담까지, 긍정적 첫인상을 주는 데 집중해야 한다.


2. 감정적 연결 구축: 효원 씨가 친구의 차를 부러워한 것처럼, 의뢰인도 감정적 욕구를 가지고 있다. 의뢰인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경청하고 공감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3. 이성적 근거 제공: 효원 씨가 차 구매를 정당화한 것처럼, 변호사도 의뢰인에게 선임의 합리적 이유를 제공해야 한다.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논리적 설명이 필요하다.


4. 지속적 소통: 효원 씨가 차의 다양한 장점을 찾아낸 것처럼, 의뢰인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선임 결정의 가치를 계속 확인시켜주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변호사 선임 과정은 자동차 구매와 마찬가지로 감정과 이성이 복잡하게 얽힌 의사결정이다. 행동경제학의 통찰을 활용하여 의뢰인의 심리를 이해하고 이에 맞춰 대응한다면, 더 효과적인 고객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는 의뢰인의 만족도 향상과 변호사의 평판 제고로 이어질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Kill the company'와 거절 편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