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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Oct 15. 2015

'Kill the company'와 거절 편지

전문직 마케팅

`회사 죽이기(Kill the company)` 저자이자 퓨처싱크(Future Think) CEO인 리사 바델은 기업의 혁신포인트를 찾아주는 과정에서 특이한 컨설팅 기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혁신’이라는 주제는 역설적으로 기업 임직원들에게는 진부한 주제로 다가가기 때문에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기 힘들다. 하지만 리사 바델은 혁신포인트를 찾으려는 기업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샵에서 ‘회사 죽이기’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당신은 지금부터 귀사의 가장 강적인 경쟁사 임원이라고 가정합시다.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을 동원해서 지금 귀사를 망가뜨리기 위한 전략을 짜보기 바랍니다’`


라고 제안한다. 막상 이런 제안을 하면 참가자들의 눈은 반짝거린다. 내부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현재 기업을 망가뜨리기란 의외로 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아이디어로 가득 차고 흥분한 아이들처럼 신나서 떠들기 시작하면서 회사 내의 문제점들을 적나라하게 지적한다고 한다. 




미래학자인 다니엘 핑크는 최신작 ‘파는 것이 인간이다(To sell is human)’에서 혁신과 변화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거절 편지’를 써볼 것을 권한다. 

즉, 당신이 무언가를 팔려고 하든 아니면 구직을 원하든, 한번쯤은 상대편의 입장에서 ‘당신의 제안은 이런 점에서 우리를 설득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편지를 써보라는 것이다. 이 편지를 쓰다보면 자신이 잊고 있던 자신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고 조언한다. 



‘회사 죽이기’와 ‘거절 편지’, 이 둘은 방법상의 차이는 있지만 ‘자신을 직면해 본다’는 점에서는 유사점이 있다. 법률사무소 운영과 관련해서 이 둘을 활용해 보자. 




‘Kill the company’ 방식의 적용례


○○법률사무소를 무너뜨리려면 


첫째, 주거래업체인 K전자와의 관계를 파괴해야 한다. 왜냐하면 ○○법률사무소의 전체 매출 중에서 K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아주 크기 때문에 그 관계만 파괴되면 00법률사무소는 휘청하게 될 것이다.


둘째, 건설부동산팀의 핵심 변호사 L을 우리쪽으로 스카웃 하면 된다. 건설부동산팀은 현재 내부적으로 분열되어 있는데, L변호사가 움직이면 그를 따르는 변호사들이 줄줄이 움직이게 될 것이다.



‘거절 편지’ 방식의 적용례


당사가 귀 법률사무소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귀 사무소가 당사에 비용제안을 할 때 비용별 내역과 기준을 제시하지 않아 과연 합리적인 비용산정이 되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둘째, 중요한 회의를 하는데 경험 있는 변호사들이 아니라 신참 변호사들만 참석하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과연 우리가 제대로 대우받고 있는지 의심스러웠습니다.


셋째, 다른 사무소는 향후 소송진행 과정시 당사에게 불리할 수 있는 부분을 일일이 지적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귀 사무소는 오로지 승소만을 장담해서 신뢰하기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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