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까마 마인드]
#1
A는 B도 알고 있고, C도 알고 있다. B와 C는 서로 모르는 사이. A가 B, C와 따로 따로 대화하다보니 B와 C가 같이 무슨 일을 하면 시너지가 날 것 같았고, 아니라도 서로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A는 B와 C를 소개시켜줬고, B와 C는 어떤 일을 같이 하게 됐다.
#2
이 경우 B와 C가 고마운 마음에 A에게 어떤 식으로든 인사를 하는 거. 그건 아름다운 풍경이다. 그런데 A가 B와 C에게 ‘어이, 내 덕에 좋은 일 생겼잖아? 그냥 넘어가면 좀 그렇지 않아? 내겐 뭐 생기는 거 없나?’라고 말하면 좀 웃기는 상황이 되는 거다.
#3
나까마(仲間 ; なかま)는 일본말로 중간상인, 우리 말로 거간꾼.
거래의 중개를 해주고 수수료 받는 직업의 사람.
이들에겐 정보나 인맥이 중요하다.
A가 호의로 B와 C를 연결해 주고 축하해줄 때는 미담인데, A가 먼저 그 대가를 요구하고 나오면 그땐 거간꾼이 된다.
A가 원래부터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수수료를 내야겠지만.
#4
‘조건없는 친절’을 베푸는 사람. 보기 드물다.
살기 팍팍해져서 그런지 모든 것이 ‘조건부’다. 돈이 흐르면 반드시 그에 대한 세금이 있어야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 그리고 그 셈을 자기가 징수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
나아가 그 조건 자체도 서로 기대치가 달라서 분쟁도 생긴다.
친구, 친한 지인으로 알고 있던 사람이 이런 식의 ‘수수료’를 얘기하면 입맛이 씁쓸해지면서, 그 사람이 장사치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개의치 않는다. ‘아하... 내가 사람 잘못봤구나’
#5
변호사로서 많은 거래가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그 속에 있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색깔을 보게 되는데
좀 품위있는 사람, 멋진 사람을 더 많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