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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Jan 04. 2025

장녹수, 연산군 시대의 권력형 비리를 보다

장녹수, 연산군 시대의 권력형 비리를 보다


조선시대 권력형 비리의 대표적 사례로 장녹수의 행적이 있다. 충청도 문의 현령을 지낸 장한필의 딸이었으나, 그의 어머니는 천민 출신의 첩이었다. 제안대군의 노비였던 그녀는 이후 기생이 되어 연산군의 총애를 받게 된다.


장녹수의 궁중 입성과 급격한 신분 상승은 당시 조선 사회의 질서를 무너뜨린 상징적 사건이었다. 그녀는 1502년 종4품 숙원에 봉해졌고, 불과 1년 만인 1503년에 종3품 숙용으로 승진했다. 노비 출신 기생이 궁중의 높은 품계를 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연산군의 총애를 등에 업은 장녹수의 전횡은 조선 궁중의 위계질서를 흔들어놓았다. 그녀는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친족들의 신분 상승을 도모했고, 이는 당시 신분 제도의 근간을 위협했다. 이러한 행태는 연산군 시대 폭정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그러나 권력은 영원하지 않았다. 1506년 중종반정으로 연산군이 폐위되자 장녹수도 처형되었다. 노비 출신으로 시작해 궁중 최고의 권력자 중 한 명이 되었던 그녀의 생애는 결국 비극적 최후를 맞았다.


장녹수의 사례는 왕의 총애를 받은 측근이 권력을 사유화할 때 어떤 폐해가 발생하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교훈이다. 연산군 시대의 궁중 비리는 권력이 한 개인에게 집중될 때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권력은 부패하기 쉽고, 부패한 권력은 반드시 몰락한다."


- 조선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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