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복수형이다

by 조우성 변호사

미래는 복수형이다


서른 살 때, 나는 미래를 하나로 보고 있었다. 마치 정해진 길처럼. 변호사가 되면 이렇게 되고, 몇 년 후엔 저렇게 되고, 그리고 어느 순간 성공할 것이다. 단선적이었다. 도미노처럼.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깨달았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길도 있었고, 선택했어도 다르게 펼쳐진 길들도 있었다. 미래는 하나가 아니었다. 동시에 여러 개가 존재했다. 그리고 내 선택이 어느 길을 현실로 만드는지를 결정했다.


# 미래는 가능성의 숲이다


미래학자들은 '미래'를 복수형으로 쓴다. Futures. 단수가 아니라 복수. 이 작은 문법의 선택이 모든 것을 바꾼다. 미래는 하나의 확정된 지점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갈래가 있는 숲이다. F1, F2, F3, F4. 각각의 선택지 너머에는 다른 세상이 있다.

우리는 이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으면서도 망각한다. 마치 미래가 이미 쓰여진 책인 것처럼 행동한다. 읽기만 하면 되는 것처럼. 하지만 그렇지 않다. 미래는 쓰여지지 않은 페이지다. 그리고 그 페이지를 채우는 손은 우리 자신이다. 철학자 사르트르는 "존재는 본질에 앞선다"고 했는데, 이는 우리가 먼저 존재하고 그 다음에 무엇이 될지를 선택한다는 뜻이다. 미래도 같은 논리다. 우리가 존재하고, 그 다음에 어떤 미래를 선택하는가가 결정된다. 미래는 누군가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드는 것이다.


# 현재의 작은 결정이 만드는 분기점


서른 때 나는 많은 순간을 '일단 이렇게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클라이언트를 만날 때도, 사건을 수주할 때도, 팀원을 선택할 때도. 그 순간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몰랐다. 단순한 일상의 결정이 아니라, 미래를 그리는 붓질이었다는 것을.

지금 당신이 하는 선택 하나가 미래를 나눈다. 책을 한 권 더 읽는 것. 누군가를 한 번 더 만나는 것. 어떤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 거절하는 것. 이 모든 것이 갈래의 포인트다. 특히 우리가 사는 이 시대,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예측 불가능한 시대라 할수록, 우리는 더 많은 가능성 속에서 헤맨다. 수십 년 전엔 직업도 정해져 있었다. 변호사면 평생 변호사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원격근무, 플랫폼 노동, 부업의 시대. 선택의 범위가 무한대에 가깝다. 바로 이 무한대의 미래 속에서 우리는 지금, 가장 바람직한 미래를 향해 현재를 설계해야 한다.


# 미래를 유도하는 방식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첫째, 자신이 어떤 미래를 원하는지 명확히 하는 것이다. 추상적인 성공이 아니라, 구체적인 이미지. 누구와 있고, 무엇을 하는 내 모습. 둘째, 그 미래를 향해 현재를 거꾸로 설계하는 것이다. 미래 지향적으로 생각하되, 현재에서 할 수 있는 구체적 행동으로 번역하는 것. 셋째, 리스크에 대비하면서도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다. 미래는 하나가 아니기에,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되 최선의 경우도 준비해야 한다.


시간은 화살처럼 일방향이지만, 미래는 그렇지 않다. 미래는 나침반을 같은 것이다. 지금 어느 방향을 향하느냐에 따라, 도착지가 달라진다. 우리가 하는 선택 하나하나가 미래의 확률을 높이고 낮춘다. 단 하나의 미래로 확정되지 않은 것들 앞에서, 우리는 더 이상 수동적인 승객이 아니다. 우리는 조종사다.

당신이 지금 서 있는 이 순간, 몇 개의 미래가 열려 있는가. / 그 미래 중 가장 바람직한 것을 향해, 당신은 정말 현재를 써내고 있는가. / 미래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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