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엔진인가

by 조우성 변호사

당신은 어떤 엔진인가


서른 살 때, 나는 조직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모든 것을 하려고 했다. 새로운 일도 주도했고, 세부 사항도 챙겼고, 팀원들도 맞춰 보려고 했다. 마치 모든 것을 잘해야만 인정받을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조직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누구나 뭔가 하나에는 정말 강했고, 다른 한 가지는 약했다. 문제는 그 강점을 알면서도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아니, 더 정확히는 조직이 각 사람의 강점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 조직을 움직이는 세 가지 힘


조직 안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을 잠깐 자세히 보자. 생각보다 명확하게 구분된다. 첫째, 계속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다. 새로운 사업을 제시하고, 고객을 찾아오고, 기회를 포착한다. 이들의 눈빛은 항상 앞을 향하고 있다. 둘째, 그 새로운 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실행하는 사람들이다. 숫자를 맞추고, 프로세스를 만들고, 리스크를 관리한다. 조용하지만 안정적이다. 셋째,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을 엮어내는 사람들이다. 사람을 연결하고, 이해를 조율하고, 신뢰를 만든다.


동양의 오행설을 보면 모든 것이 다섯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조직도 비슷하다. 이 세 가지 역할이 각자의 역할을 할 때, 조직은 살아 숨 쉰다. 한 사람이 뭔가를 만들면, 다른 사람이 그것을 다듬고, 또 다른 사람이 사람들을 함께 움직인다. 문제는 우리가 이것을 모른 채,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려고만 한다는 것이다. 혹은 자신이 이미 가진 강점을 더 깨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 당신은 무엇을 가장 잘하는가


서른 살의 나는 무엇을 가장 잘했을까. 새로운 것을 만드는 걸까. 체계를 세우는 걸까. 아니면 사람들을 모으는 걸까. 오래 생각했지만 답은 명확했다. 나는 '연결하는' 것을 잘했다. 법정에서도 그랬고, 팀 안에서도 그랬다. 서로 다른 입장의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 사이에서 무언가를 풀어냈다. 하지만 나는 오랫동안 그것이 약점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내가 '새로 만드는' 사람들만큼 화려했고, '체계 세우는' 사람들만큼 구체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시대를 보면, 이런 착각은 더욱 흔하다. SNS와 빠른 성과 중심의 문화 속에서 눈에 띄는 성과, 측정 가능한 결과, 개인의 업적이 강조된다. 반면 신뢰를 만들고,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일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하지만 진짜 조직의 성공은 그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시작된다. 누군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들었을 때, 그것을 실행할 팀이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누군가 체계를 만들었을 때, 사람들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유는 무엇인

가. 그 모든 것의 뒤에는 신뢰와 연결이 있다.


# 강점을 알고, 강점으로 싸우기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첫째, 자신이 정말 누구인지 아는 것이다. 만드는 사람인지, 정리하는 사람인지, 연결하는 사람인지. 이것을 알지 못하면 계속 약점을 보완하려다가 모든 것을 중간 정도로 하게 된다. 둘째, 그것을 조직에 인식시키는 것이다. 조용히 일하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자신의 강점이 어디에 있는지 말해야 한다. 이것을 '캠페인'이라고 부르는 게 낯설지도 모르지만, 결국 그것이 커뮤니케이션이다. 셋째, 다른 사람의 강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만드는 사람을 만드는 사람으로 보고, 정리하는 사람을 정리하는 사람으로 존경할 때, 비로소 서로 다른 우리가 같은 조직이 될 수 있다.

조직이 건강하려면, 각자가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된다. / 강점을 가지고 싸우되, 약점을 보완하려고 애쓰지 말라. / 당신이 정말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알 때, 조직은 비로소 당신을 제대로 쓸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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