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대 경영의 세계에서 '때'를 논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일 수 있다. 글로벌 시장은 24시간 쉼 없이 돌아가고, 기업들은 끊임없는 혁신의 압박 속에 생존을 위해 몸부림친다. 이러한 현실에서 한비자의 "때에는 가득 찰 때와 텅빌 때가 있다"는 말은 공허하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순간 우리는 혁신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다.
*"진정한 혁신가는 시대의 흐름을 읽되, 그 흐름에 휩쓸리지 않는 자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와 같은 혁신가들은 모두 시대의 '때'를 거스르는 선택을 했다. 그들은 현재의 시장 상황이나 기술적 한계에 안주하지 않았다. 대신, 미래의 '때'를 만들어냈다.
#2
따라서 현대의 CEO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때'를 기다리는 수동적 지혜가 아니다. 그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되, 그 흐름을 주도적으로 바꿀 수 있는 선견지명과 실행력이다. 이는 한비자가 말한 "군주가 기뻐하고 노여워하는 기색을 나타내면 벼슬아치도 마음이 떠날 것이다"라는 교훈과 일맥상통한다. 현대의 리더는 시장의 단기적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면서도, 장기적인 비전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고 결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이는 다음과 같은 전략으로 구현될 수 있다:
1. 시장 트렌드의 선제적 창출: 현재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에 그치지 말고, 잠재적 수요를 발굴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
2. 역발상적 투자: 경기 침체기에 오히려 R&D 투자를 확대하여, 호황기에 앞서갈 수 있는 기술적 우위를 확보한다.
3. 조직문화의 혁신: '때'를 기다리는 수동적 문화 대신,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험하는 문화를 조성한다.
4. 글로벌 시각의 확보: 지역적, 시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구상한다.
*"위대한 기업은 시대의 파도에 몸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그 파도를 만들어내는 존재다."* 이것이 바로 현대 경영에서 '때'의 개념이 진화해야 할 방향이다. 동양의 고전이 말하는 '때'의 지혜는 수동적 기다림이 아닌, 능동적 창조의 의미로 재해석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현대 경영의 핵심은 '때'를 아는 것이 아니라 '때'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인내나 관망이 아닌, 비전과 용기, 그리고 실행력의 결정체다. 진정한 리더는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 흐름을 새롭게 정의하는 자이다. 이것이 바로 동양의 고전적 지혜가 현대 경영에 던지는 진정한 메시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