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개봉한 “챔프”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교통사고로 시신경을 다친 채 어린 딸과 남겨진 기수 승호(차태현)가 절름발이 경주마 우박이와 함께 역경을 극복하고 꿈을 위해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인데, 다소 뻔한 스토리라인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감독은 뚜렷하고도 명확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바로 ‘인생은 추입이다’라는 메시지입니다.
‘추입(追入)은 경마용어로서
’경기 초반에 뒤에서 달리면서 힘을 비축했다가 직선 주로가 나올 때 혹은 기회가 생겼을 때 한 번에 고삐를 당겨서 앞질러 나감‘의 뜻이라고 합니다.
결국 이러한 ‘추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조건들이 구비되어야 합니다.
자기계발 서적에 자주 나오는 4자 성어 중에 ‘도광양회(韜光養晦)’가 있습니다.
빛을 감추고 밖에 비치지 않도록 한 뒤, 어둠 속에서 은밀히 힘을 기른다는 뜻입니다.
나관중(羅貫中)의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서 유비(劉備)가 조조(曹操)의 식객 노릇을 할 때 살아 남기 위해 일부러 몸을 낮추고 어리석은 사람으로 보이도록 하여 경계심을 풀도록 만들었던 계책입니다. 또 제갈 량(諸葛亮)이 천하 삼분지계(三分之計)를 써서 유비로 하여금 촉(蜀)을 취한 다음 힘을 기르도록 하여 위(魏)·오(吳)와 균형을 꾀하게 한 전략 역시 도광양회 전략이기도 합니다.
내가 남들보다 늦게 달리고 있다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