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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Oct 03. 2015

매는 날개를 가지고 있다

제게 큰 영감을 준 글입니다.


어느 임금이 새끼 매 두마리를 선물로 받았다. 

조련사에게 주어 길들이기 시작했다. 

몇달이 지난 후 한마리는 무슨 영문인지 날지를 못했다.


궁궐에 들어온 날부터 나뭇가지에 앉아있기만 할 뿐 전혀 움직이지 않아 먹이도 가져다 주어야 했다.

의사를 불렀지만 날게 하지 못했다.

왕은 온 나라에 방을 붙였다.
다음 날 아침 왕은 정원을 날아다니는 매를 보았다.


“기적을 행한 이를 내앞에 데려와라”
한 농부가 도착했다.

“네가 새를 날게 하였는가?어떻게 하였는가? 혹시 마법사가 아니더냐?"

조금은 수줍어 하면서 그 남자는 말했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단지 항상 앉아있는 나뭇가지를 잘라 버렸을 뿐입니다. 

매는 스스로 날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러고는 날았습니다"




절벽을 두려워하다가 결국 밀려서 절벽 밑으로 떨어져 보니

내 어깨에 두 날개가 달려 있음을 알게 되었다 라는 어느 경구(警句)와도 맥을 같이 하는 우화입니다.


손자병법에서는 세(勢; 형세)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즉 군사들이 열심히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승패를 좌우한다는 의미죠.   

손자는 이런 예를 듭니다.     


목석(木石)의 성질은 편안한 곳에 두면 가만히 있고, 위태로운 곳에 두면 움직인다. 

모가 나게 만들면 멈추고 둥글게 만들면 구른다.

그러므로 군사로 하여금 잘 싸우게 하는 형세란 마치 둥근 돌을 천 길이나 되는 산 위에서 굴리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형세'다.     



우리 내면에 간직한 큰 가능성을 스스로 옭아 매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일입니다.

자신을 위태로운 곳에 놓아두는 시도가 나의 숨겨진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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