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관련 상담을 하다가 의뢰인에게 '상대방에게 일단 사과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조언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상대방이 감정적으로 많이 격앙되어 있을 때 의뢰인에게 이런 처방을 하곤 한다.
그러면 의뢰인은 '사과를 하게 되면 그것만으로도 내 책임이라는 걸 인정하게 되는 거 아닌가요? 그럼 너무 불리해지잖아요?'라면서 사과하는 것을 꺼려한다.
특히 상대방이 감정적으로 많이 다쳐있을 때, 적절한 사과는 상대방의 격앙된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일단 감정적인 문제가 가닥이 잡히면, 그 다음에는 이성적인 대화가 가능해지고, 분쟁 해결도 그만큼 수월해 진다.
예전에 어느 책에서 본 문장이다.
사과에는 존중(respect)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음을,
그리고 자신을 존중해주는 사람에게 끝까지 악감정을 품는 사람은 많지 않음을,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