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러 사정으로 이직을 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 분들 중 저를 '레퍼런스 체크'(평판 조회) 대상으로 적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평소 좋게 보았던 분들이라면, 그분들 취업에 조금이나마 도움되려고 노력합니다.
인사담당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을 때, 저는 대략 다음과 같이 답변합니다.
'칭찬은 구체적으로, 비난은 추상적으로'라는 말이 있죠?
막연한 멘트가 아니라 아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칭찬합니다.
일자, 사건, 그 당시의 디테일한 정황, 결과적으로 어떤 점이 도움됐는지 등을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칭찬 일변도로 얘기하면 제 말의 신빙성이 떨어지므로 부정적인 정보도 아울러 언급합니다. 하지만 그 부정적인 정보라는 것은 보기에 따라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예 : 이 분과 일할 땐 좀 피곤한 면이 있긴 합니다. 변호사에게 일을 맡긴 후에도 계속 체크를 하시는 통에... 약간 시어머니 스타일입니다.
단순히 현제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 외에 자기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합니다.
예 : 업무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새로운 트렌드나 인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서적도 열심히 읽고 강의를 쫓아 다니며 들으시더군요. 현재에 안주하기보다는 새로운 것에 대한 진취적인 자세가 좋은 분입니다.
저의 이런 응대는 아직까지 성공율이 높은 편입니다.
단순히 입에 발린 칭찬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을 해야겠죠.
제 경혐에 비춰볼 때, 대강 대강 업무를 진행했던 분들보다는 시어머니처럼 저를 힘들게 했던 분들에 대해서 오히려 더 높은 평가를 하게 됩니다. 그만큼 자기 업무에 충실한다는 의미니까요.
이런 과정을 거쳐서 취업을 하신 분은 조금의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저의 Client가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