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의 돌직구 조언
T사 박 사장은 직원들이 야속해서 속이 쓰리다. 다른 회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복지혜택을 주고 있으며, 회식도 자주 시켜주는 편이다. 하지만 직원들의 충성도는 별로 변함이 없다.
‘도대체 고마운 줄을 모른단 말야.’ 박 사장은 혀를 끌끌 찼다.
한비자는 외저설 좌상 편에서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아울러 다음 두 가지 예를 듭니다.
어린아이일 때 부모가 양육을 등한히 하면, 자식이 자라서 부모를 원망한다. 반대로 자식이 장성하고 어른이 되어 부모 봉양을 소홀히 하면 부모가 이에 대해 노여워하고 꾸짖는다.
자식과 부모는 가장 가까운 사이다. 그러나 이처럼 서로 원망하고 꾸짖게 되는 것은, 모두 상대방을 위해서 무언가를 베풀어 준다는 것만 생각하고 있을 뿐, 자신을 위한다는 생각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꾼을 사서 씨를 뿌리고 농사를 지을 경우, 주인은 자기 돈을 써서 일꾼에게 맛있는 음식을 사주고 품삯을 주는데, 이렇게 하는 것은 일꾼을 사랑해서가 아니다. 일꾼들을 잘 대해주면 그들이 밭을 갈 때 깊이 갈 것이며, 김을 맬 때 완전하게 할 것이다.
일꾼이 있는 힘을 다하여 애써 김매고 밭두둑과 논길을 정리하는 것 역시 주인을 위해서가 아니다.
결국 이런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면 주인이 주는 음식도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며, 돈도 잘 벌 수 있을 것이다.
한비자는 결국 타인과 관계를 맺고 일을 시킬 때도,
“그러므로 사람이 일을 하거나 베풀어 줄 경우 자기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는 마음으로 하면 먼 월(越)나라 사람과도 쉽게 부드러워 질 것이지만, 자기가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뭔가 은혜를 입힌다고 생각하면 부자 사이라도 서로 멀어지고 원망하게 될 것이다.”
비즈니스를 하시는 분들은 그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그 일 자체가 결국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객관성을 유지한다면 사람으로 인한 상처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