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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Oct 09. 2015

밑짐, 오뚜기, 무게중심

배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일부러 배 밑에 실어두는 짐을 밑짐이라고 합니다.

일부러 무겁게 만들어 두면, 출발할 땐 더 힘이 들겠지만 풍랑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거죠.


문득 '오뚜기'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오뚜기도 무거운 쇠를 밑 부분에 박아두지 않습니까.

서로 관련이 있을 것 같아 '오뚜기의 원리'에 대해 검색해 보았더니 결국 '무게중심'으로 귀결되더군요.


오뚜기는 아래 부분이 가장 무거우므로 우연히 윗 부분이 아래로 기울어지더라도 중력의 영향 때문에 가장 무거운 부분이 다시 아래로 내려가려고 하는 속성이 있어서 결국 언제나 똑바로 서는 것이었습니다.





무게중심이 아래에 위치해야만 안전하고, 
외부의 영향에 순간적으로 휘청거릴지라도다시 중심을 잡고 서게 됨.
만약 무게중심이 위에 있다면
기교를 부림으로써 아주 짧은 순간 똑바로 설 수는 있어도 
그 균형은 얼마 가지 않아 깨지고 맘.




현란한 기교와 별로 깊지도 않은 주위의 인맥을 발판으로 무언가를 이루려는 사람. 

이 사람의 무게 중심은 윗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고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바둑알을 쌓아가지만 아주 미세한 타격에도 균형을 잃고 쓰러지고 말겠지요.


좀 더 빨리가고 싶은데 자꾸 나를 붙잡는 안팎의 역경들.

하지만 그것들을 잘 이겨내고 그 속에서 교훈을 찾을 때

그 경험은 우리의 밑짐이 되고, 

균형을 잡아주는 묵직한 무게중심 추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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