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우성 변호사 Sep 11. 2015

물긷기 vs 파이프 파기

제가 예전부터 즐겨 쓰는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물긷기’와 ‘파이프 파기'입니다. 소개합니다.      


1. 배경우화


갑과 을은 물장수였다.



10리길을 왕복해서 물통에 물을 담아와서 시장에 판다. 부지런히 하면 하루 5번 정도 왕복이 가능하다.

그러던 어느날 갑은 생각한다.


‘과연 내가 나이가 들어서도 이처럼 계속 하루에 다섯 번씩 물을 길을 수 있을까’


고민 끝에 갑은 그 날부터 자기가 물을 퍼오던 ‘수원지’로부터 ‘시장’에 이르는 파이프(Pipe)를 파기로 결정한다. 

갑은 오전에는 파이프 파고, 오후에만 물긷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하루에 2-3번 정도밖에는 물을 길을 수 없었고, 수입이 줄어들었다.

이를 지켜본 을이 한마디 한다.


‘어이, 무슨 그런 무모한 일을 벌이나? 그리고 당장 수입이 줄어들어 힘들지 않나?’


하지만 갑은 을의 걱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오전 시간에는 파이프를 팠다.

5년의 시간이 흘렀다.

을은 노쇠해져서 하루에 3번 정도밖에는 왕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갑이 파고 있던 파이프가 드디어 완성된 것이다.

이제 갑은 굳이 힘들게 왕복할 필요가 없다.

파이프 꼭지만 틀면 수원지에서 바로 물이 흘러오는 것이다.     


2. 개념     


* 물긷기 – 지금 당장의 생활을 위해 하고 있는 생업 

* 파이프 – 미래의 나의 모습     

* 파이프 파기 –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


3.  용어 사용례     


“아, 이제 어느 정도 물긷기는 끝났으니, 저녁시간엔 파이프 좀 파야겠다.”

“이번 주는 완전히 물긷기만 했네? 파이프를 팔 시간이 전혀 없었어.”

“오케이, 이제 드디어 파이프 거의 완성됐어. 이제 수면 위로 서서히 올라가야겠군!”     


4. 발전 개념     


과연 ‘나의 파이프’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파이프의 방향성도 중요하다. 어느 방향으로 파이프를 팔 것인가, 신중함이 필요하다.

여러 사람이 같은 목적으로 파이프를 파면, 훨씬 굵고 튼튼한 파이프를 팔 수 있다.      


살다가 힘 빠지고 한숨 나오는 순간이 닥쳐올 때 책을 뒤적이며 좋은 문장을 찾습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시 일어서는 힘을 얻곤 했습니다.
그 기록들을 정리해 두었는데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길...     
매거진 : ‘몸을 낮추어 힘을 기른다’ ☞ https://brunch.co.kr/magazine/selfhelp   
매거진의 이전글 나를 결정적으로 도와 줄 사람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