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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Nov 20. 2015

桃李不言  下自成蹊 (도리불언  하자성혜)

예전에 사기(史記) 권위자인 김영수 교수님을 모시고 특강을 들었다.

씨줄과 날줄을 촘촘히 엮으면서 시공을 초월하는 김교수님의 강의는 명불허전이었다.



강의가 끝나고 이런 질문을 드렸다.

"사기 전체 52만 자 중 가장 마음에 남는 글귀는 무엇인지요?"


교수님은 망설임 없이 바로 말씀하셨다. 


“桃李不言 下自成蹊 (도리불언  하자성혜)”


복숭아(桃)와 오얏(李)은 꽃이 곱고 열매가 맛이 좋으므로, 오라고 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그 나무 밑에는 길이 저절로 생긴다는 뜻으로, 

덕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따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史記 李將軍列傳(이장군열전)에 나온다.



漢(한)나라 武帝(무제) 때 장군 李廣(이광)은 활의 명수로 유명했고, 힘이 세고 몸이 빨랐기 때문에 匈奴(흉노)들은 그를 漢(한)나라의 날아다니는 장수라는 이름으로 漢飛將軍(한비장군)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사마천은 이광 장군을 높이 평가했는데, 이광운 특히 말이 없었기에, 이 문장으로 말이 없는 그의 성실성을 비유해 표현한 것이다.






문득 아인슈타인의 '휘어진 시공간 이론'이 떠오른다.


무거운 질량을 가진 물체 주위의 시공간은 휘어지며, 그 중심으로 모든 것들이 모인다는...


물체가 그렇듯, 사람도 그의 인격이 고매하면 그를 둘러싼 시공간은 왜곡되고 휘어져 그 사람 주변에 좋은 이들이 몰려들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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