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라는 책이 있다, 제목만으로도 공감이 간다.
우리는 사소한 것 때문에 마음이 상하기도 하고 진심으로 고마워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음 사례는 '전국책'에 나오는 것이다.
옛날에 중산군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하루는 가신들을 불러 큰 잔치를 벌였다.
이 때 '사마자기'라는 사람도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잔치는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양고기 국을 먹을 순서가 되었다. 그런데 국물을 나누다 보니 배식(配食)에 실패하여 사마자기에게는 순서가 돌아오지 않았다.
사마자기는 이를 자신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하고 중산군을 버리고 이웃나라인 초나라로 가서 벼슬을 했다.
사마자기는 초나라 왕을 부추겨서 중산군을 공격하게 했다. 중산군은 싸움에서 크게 패했고 부하들을 잃은 채 홀홀단신 적들의 추격을 받으며 피신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젊은 형제 두 사람이 목숨을 걸고 중산군을 지켜주었다. 중산군은 고맙기도 하고 의아하기도 해서, 그 두 형제에게 자신을 구해준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그 형제는 "저희 선친께서 살아계실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저희 선친이 배가 고파 쓰러져 있을 때, 귀공께서 친히 밥 한 덩이를 주셨습니다. 저희 선친은 그 밥 한 덩이로 목숨을 건지셨습니다. 선친께서 돌아가시면서 저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귀공께 어려운 일이 발생하면 목숨을 걸고 보답하라구요."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중산군은 다음과 같이 탄식한다.
다음은 인재를 끊임없이 갈망했던 전국시대 맹상군의 일화.
전국시대 사공자(제의 맹상군, 조의 평원군, 위의 신릉군, 초의 춘신군) 중 한 명이었던 맹상군은 자신의 집에 능력 있는 식객(문객)들을 기거하게 하면서 자신의 일을 돕게 한 일로 유명하다. 맹상군은 식객들이 문을 두드릴 때마다 몸소 그들을 맞이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병풍 뒤에서 비서가 그 대화내용을 일일이 기록했다고 한다.
특히 식객의 가족사항은 빼놓지 않고 기록해 두었다가, 식객이 작별인사를 고하기 전에 일찌감치 사람을 보내 가족에게 선물 따위를 전달했다고 한다. 식객은 맹상군이 자신의 가족들에게 하는 것을 보고는 그의 세심함에 감탄하고 충성을 맹세했다.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고 싶은 욕구가 있는 법.
사람을 대할 때 디테일이 겸비되면 그 효과는 증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