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성 변호사의 사마천 이야기
사마천은 사기 오제본기(五帝本紀)에서 군주의 통치행태를 다음과 같이 몇 등급으로 나누었다.
► 1등급 : 자연스러움을 따르는 정치, 즉 순리(順理)의 정치
► 2등급 : 이익으로 백성을 이끄는 정치, 즉 백성을 잘 살게 만드는 정치
► 3등급 : 백성들이 깨우치도록 가르치는 정치, 즉 훈계형 정치
► 4등급 : 백성들을 일률적으로 바로잡으려는 정치, 즉 위압정치
이것이 다가 아니다. 사마천은 여기에 더하여 가장 낮은 등급의 통치행태를 하나 더 꼽았다.
‘가장 못난 정치는 백성들과 다투는 정치’라는 것이다.
군주, 리더, CEO가 백성, 팔로워, 직원들과 다투는 정치. 이는 최악이라는 것이다.
결코 보기 드문 상황이 아니다.
제왕학 텍스트로 읽어야 한다는 노자의 도덕경.
그 책에는 다음과 같이 지도자의 등급을 나누고 있다.
"가장 높은 지도자는 아랫사람이 그가 있는 것만 겨우 알고,
그 다음 가는 지도자는 가까이 여겨 받들고,
그 다음 가는 지도자는 두려워하고, 그 다음 가는 지도자는 경멸한다.
그러므로 성실함이 모자라면 아랫사람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
삼가 조심하여 말의 값을 높이고 공을 이루어 일을 마치되 백성이 모두 말하기를 저절로 그리 되었다고 한다." (도덕경,17장)
太上下知有之 최고의 지도자는 (아랫사람이 볼 때 지도자가) 있다는 것만 알고 있고
其次親而譽之 그 다음 지도자는 (아랫사람이) 칭찬하고 존경하고
其次畏之 그 다음 지도자는 (아랫사람이) 두려워하고
其次侮之 그 다음 지도자는 (아랫사람이) 업신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