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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Dec 04. 2015

복면 그리고 페르소나(Persona)

페르소나(Persona).     


원래 고대 그리스 연극무대에서 배역들이 썼던 ‘가면’을 지칭한 말인데, ‘외적 인격’ 또는 ‘본인이 필요에 의해 개발한 자아상’등으로 확대해서 통용되고 있습니다.     


‘페르소나’라는 말은 영화판에서 특히 많이 사용됩니다.


영화감독 중 특정한 배우와 작업하는 것을 선호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 배우는 작가 입장에서는 자신의 분신으로도 볼 수 있어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립니다.  

   

(예 : 마틴 스코시스 – 로버트 드 니로 / 팀버튼 – 조니뎁 / 봉준호 – 송강호 / 김지운 – 이병헌 / 오우삼 – 주윤발)     




우리는 사회가 요구하는 규범을 따르기 위해, 또는 어떤 개인적 야망을 위해 본래 마음과는 다른 가면을 쓰기도 합니다. 저만 하더라도 변호사, 아빠, 아들, 친구, 법률사무소 운영자 등 다양한 가면을 갖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에 비치는 모습 역시 또 하나의 가면이겠지요.     




시위 중에 복면을 하는 것만으로 가중처벌한다는 방침 때문에 논쟁이 한창입니다.      

눈에 보이는 복면/가면은 오히려 적발하기 쉽죠.


하지만 더 무섭고도 심각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복면/가면일 겁니다. 

복면하지 않은 이의 얼굴 표정을 보고 진심이라 여겼는데, 그 얼굴(face) 자체가 또 하나의 복면/가면일 경우 말입니다.      


눈에 보이는 가면을 벗었다고 진정성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가면을 더 능숙히 다루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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