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사나운 짐승을 죽이기는 쉬워도 사람의 마음은 굴복시키기 어려우며
계곡을 채우긴 쉬워도 사람의 욕망을 만족시키기는 어렵다
분수에 없는 복과 무고한 횡재는
만물의 조화 앞에 놓인 표적이거나 인간 세상의 함정이다
높은 곳에서 보지 못하면
그 거짓된 술수에 빠지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다
명예와 부귀가 헛되이 사라지는 길을
직접 따라가 그 끝을 지켜보면 탐욕이 저절로 가벼워진다
재난과 빈곤함이 어디에서 일어나는지 직접 따라가 그 유래를 따져보면
원망하는 마음이 저절로 사라진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자제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하루하루를 성실히 사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지만
나의 지향점이 헛된 욕심과 무리한 욕망에 근거한 것은 아닌지
한번씩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헛된 욕심과 무리한 욕망은
결국 자신을 피폐하게 만들고
심지어는 파멸에 이르게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