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매니지먼트 Must Know 관대한 당신이 지치지 않고 계속 열정을
와튼스쿨 조직심리학교수인 애덤 그래트의 ‘기브 앤 테이크’는 남들에게 잘 베푸는 기버(Giver)가 오히려 성공 피라미드의 최상층부에 있음을 다양한 실험과 사례로 논증하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을 애덤 그랜트와의 가상 대담을 통해 확인해 봅니다. 시리즈로 연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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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성(이하 ‘조’) : 지난 시간에 교수님은, 성공한 기버는 타인의 이익 못지 않게 자신의 이익, 욕망에도 깊은 관심과 열망을 갖고 있다고 하셨죠?
애덤 그랜트(이하 ‘그랜트’) : 네, 자신의 이익과 타인의 이익을 2분법적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조사결과 테이커(taker ; 받기를 좋아하는 사람)는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내용에서는 높은 점수를 기록한 반면, 타인의 이익에 관해서는 낮은 점수를 기록합니다. 그들은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성공만 극대화하려 합니다.
그런데 기버들은 타인의 이익에 관한 내용에서는 항상 높은 점수를 기록하지만, 자신의 이익에 대해서는 점수가 나뉩니다.
조 : 흠. 자신의 이익에 대해서 관심 있는 기버와 관심 없는 기버 간에는 분명 큰 차이가 있겠군요?
그랜트 : '이기심 없이' 베풀기만 하는 기버는 타인의 이익을 중시하지만 자신의 이익은 하찮게 여깁니다. 그들은 자신의 욕구를 돌보지 않고 타인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바치는데 결국 그 대가를 치릅니다. 이를 두고 "자신의 욕구를 해치며 병적일 정도로 타인에게 초점을 맞춘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죠.
조 : 결국 그렇게 되면 본인도 어느 순간 지치고, 후회하지 않을까요?
그랜트 : 물론 그렇죠. 그들은 남을 도우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해를 끼칩니다. 병적으로 베푸는 성향이 있는 대학생은 학기를 거듭할수록 학점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처럼 이기심이 전혀 없는 기버는 "친구의 문제를 해결해주느라 수업을 빼먹고 공부할 시간도 빼앗겼다"고 시인했습니다.
조 : 말은 쉬운데 타인의 이익과 본인의 이익을 둘 다 잘 챙기는 것이 가능할까요?
그랜트 : 제가 직장에서 동기부여 요인을 연구한 결과, '자신의 이익'과 '타인의 이익'은 서로 독립적인 동기로 나타났습니다. 즉, 우리는 이 두가지를 다 가질 수 있다는 거죠.
빌 게이츠는 세계 경제포럼에서
"인간에게는 이기심과 타인을 보살피고자 하는 두 가지 강한 본성이 있다"
고 말한 바 있는데,
그 두 가지 동력이 뒤섞인 사람이 가장 큰 성공을 거둡니다.
학자들이 연구한 캐나다 봉사상 수상자들은 자신의 이익과 타인의 이익을 상충하는 것으로 보지 않고 그 둘을 융합하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덕분에 그들은 좋은 일을 하면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었지요.
조 : 말씀을 듣다보니 경우의 수에 따라 매트릭스 구조를 그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랜트 : 네, 이런 모양이 되겠죠.
조 : 이 표를 보니 더 명확해 지는군요. 테이커는 타인의 이익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실패한 기버는 이기심이 부족하다면, 성공한 기버는 타인과 더불어 자신의 이익도 잘 챙길줄 안다.. 이런 결론이 되겠군요.
그랜트 : 네, 성공한 기버들은 남을 이롭게 하는 데 관심이 있지만, 또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야심찬 목표를 세우는 부류의 사람들입니다.
또한 그들은 받는 것보다 더 많이 주되
자신의 이익을 잊지 않으며,
언제, 어디서, 어떻게, 누구에게 베풀지
신중하게 선택한답니다.
조 : 네, 오늘 인터뷰는 이정도에서 마치기로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실패한 기버들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론에 대해서 교수님의 말씀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