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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Dec 18. 2015

관대한 당신이 호구가 되지 않는 법(3)

기브앤테이크 중에서

와튼스쿨 조직심리학교수인 애덤 그랜트의 ‘기브 앤 테이크’는 남들에게 잘 베푸는 기버(Giver)가 오히려 성공 피라미드의 최상층부에 있음을 다양한 실험과 사례로 논증하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을 애덤 그랜트와의 가상 대담을 통해 확인해 봅니다. 시리즈로 연재하고 있습니다.      


조우성 : 지난 시간에 이어 실패하는 기버(Giver ; 남들에게 잘 베푸는 사람)의 세 번째 특징인 ‘지나치게 소심함’은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해 교수님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 첫 번째 특징(사람을 너무 신뢰함)에 대한 대응

https://brunch.co.kr/@brunchflgu/705     


▶ 두 번째 특징(과도하게 공감함)에 대한 대응

https://brunch.co.kr/@brunchflgu/706     




애덤 그랜트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너그러운 앙갚음’ 전략을 가져야 합니다.     


조 : ‘너그러운 앙갚음’이라... 너그럽다는 말과 앙갚음이 충돌하는 듯 합니다만. 

    



그랜트 : 현명한 기버들은 테이커(taker : 자기것만 챙기는 데 집중하는 사람)를 만나면 태세를 전환해서 매처(matcher ; 주는 것과 받는 것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사람)처럼 행동합니다.


신뢰를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뜨리기는 쉬우므로 처음에는 기버로 시작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그렇지만 상대가 테이커라는 것이 분명해지면 기버는 행동양식을 매처의 전략으로 바꿔야 합니다.

제 조언을 받은 어느 컨설턴트는 이렇게 말하더근요.     


“테이커에게는 시간을 많이 주지 않는 것이 제 본성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확실히 그들에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죠.”     


조 : 팃포탯(Tit for tat ; 받은 대로 갚기 혹은 맞대응)이라 불리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략을 쓴다는 말씀이죠?     




그랜트 : 큰 틀에서는 일치합니다. 다만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순수한 팃포탯은 매처들이 취하는 방식이죠. 협력으로 시작할 때는 상대가 경쟁적으로 돌변하지 않는 한 그 태도를 유지하되, 상대가 경쟁적으로 바뀌면 나도 똑같이 경쟁적으로 대응하는 겁니다.


그런데 하버드대학의 수리 생물학자 마틴 노왁(Martin Nowak)은 변형된팃포탯이 더 유리하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너그러운 팃포탯’으로 불리는데, 

이에 따르면 선행은 절대 잊지 않되
악행은 더러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협력으로 시작해 상대가 결정적으로 배신할 때까지는 그 자세를 유지하라고 합니다.     


마틴 노왁 교수


조 : 너무 똑같이 대처하지는 말고 약간 너그러워지는 것이 궁극적으로 유리하다는 말씀이네요.     


그랜트 : 네, 너그러운 팃포탯은 약 2/3만 경쟁적으로 행동하고 세 번에 한 번 정도는 협력적이 태도를 유지하는 전략입니다. 이를 따르면, 지나치게 가혹해지는 일 없이 베푸는 행동에는 보상하고 테이커의 행동은 억제하는 균형을 이룰 수 있습니다.     




조 : 정리해 보자면, 실패하는 기버는 틀 타인을 믿는 실수를 저지르는 데 반해, 성공한 기버는 기본적으로 상대를 신뢰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상대의 행동이나 평판이 테이커로 드러나면 언제는 행동양식을 조정하는군요.     


그랜트 : 어느 성공적인 기버는 상대가 테이커라는 것을 알아차리고도 계속 도움을 주지만 훨씬 더 조심스럽게 접근한다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들을 덜 도와주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도와주는 방식은 달라지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대답하지만 대화는 나누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다면 실질적인 조언이나 지도가 될 만한 내용이 많지 않습니다.” 


조 : 말씀을 듣고 보니 이해가 됩니다. 기버의 소심함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그랜트 : 가지 더 추가할 것이 있습니다. 기버들은 소심해서 ‘남들에게 강하게 이야기를 못하는’ 약점이 있거든요. 이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조 : 오, 그래요? 뭔가요?     


그랜트 : 오늘 보따리 다 풀면 거시기하니 다음 시간에 말씀드리죠. 밥 먹고 합시다.     


조 : 네, 그러시죠.     


- 다음 회에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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