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時)은 늘 변한다.
상황 변화에 따라 가장 균형 잡힌 최적의 황금률(中)을 찾아내는 것이 시중(時中)이다.
'시중'의 관점에서 보면 적극적이거나 소극적이거나, 보수적이거나 진보적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극단이 없다. 오로지 그 상황에 가장 적합한 진실만이 있을 뿐이다(眞實無妄).
<중용>에서는 군자와 소인의 인생살이를 이렇게 비교하고 있다.
'군자지중용야(君子之中庸也)는 군자이시중(君子而時中)이라'
(군자의 중용적 삶은 때를 잘 알아 그 상황에 가장 적절한 중심을 잡아 서는 것이다)
'소인지반중용야(小人之反中庸也)는 소인이무기탄야(小人而無忌憚也)니라'
(소인의 반중용적 삶의 형태는 시도 때도 모르고 아무런 생각 없이 인생을 막 살아가는 것이다)
즉 군자는 시중지도(時中之道)를 실천하는 사람이며, 소인은 시도 때도 모르고 기분이 내키는 대로 인생을 사는 사람이라 정의하고 있다.
'시중(時中)'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고 한다.
치우치지도, 기울어지지도 않고, 넘치거나 모자라지도 않는 것이다.
정지된 중용이 아니라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중용이다.
잠깐의 평형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한다.
인간의 감정인 희노애락이 밖으로 표출되지 않은 상태를 '중(中)'이라 하고,
그 희노애락의 감정이 밖으로 표출돼 적절한 시중(時中)의 원칙에 맞을 때를 '화(和)'라고 한다.
중용이 가르치는 소중한 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