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 사기(史記) 곳곳에는 항우와 유방의 성격을 비교해 볼 수 있는 단서들이 많이 나온다. 나는 그 중에서도 특히 두 사람이 따로 진시황을 보았을 때 내뱉었던 말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이는 ‘항우본기’와 ‘고조본기’에 나온다.
용맹하고 강한 개성의 항우와 연약하면서도 어딘가 음험한 유방의 성격을 사마천은 잘 대비시키고 있다.
강하면 부러지기 쉬운 법.
대나무처럼 굽혀야 할 때 굽힐 줄 아는 유연성이라는 장점이 유방에겐 있었던 것이다.
너무 눈에 힘을 주며 살고 있진 않은지.
또는 내 경쟁자의 성공에 너무 배아파하거나 분기탱천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