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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우성 변호사 Mar 23. 2016

시집 '독수리의 날들' 소개

초등학교 동창(석연경 시인)이 시집 '독수리의 날들'을 출간했기에 널리 소개합니다.




자연에 내재해 있는 생명의 힘을 모티브로 하는 시들입니다.

몇 구절 소개합니다.


"낮에 달을 맞으러 오다니

달빛으로 피어선

그 환한 대낮을

달빛으로 물들이다니

만날 수 없는 것은 없다.

어떤 모습으로 내가 피더라도

당신은 나를 알아볼 터이니"


- '낮달맞이꽃' 중에서 - 



"아름다운 것들은 죽어서도 아름답고

서로운 것들은 죽어서도 서러운가

오늘밤 팽목항을 떠나가는 침묵의 바람 떨기여."


- '오늘밤 팽목항에서는 무슨 일이 있을까' 중에서 -




무겁고 심오한 주제들 사이 사이에 나오는

팍팍한 삶에 대한 응시는 

코끝을 찡하게 하는군요.


"꼬부라진 허리로 파김치를 담그는 할매가

빽빽하게 열린 동백꽃 나무 아래

후드득 떨어진 꽃잎들을 바라보다가

먼저 간 영감을 타박한다."


- '삼천 원' 중에서 - 




저는 개인적으로 이 짧은 시가 참 마음에 듭니다.


- 척 - 

"척이라는 말

참하다.


척하고 있는 동안

사랑이 시작되고


척하는 동안

사랑이 갔다."



친구가 보내 준 시집을 읽으며

메말랐던 감성에 수분을 보충 중입니다.


책 소개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214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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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breaknews.com/sub_read.html?uid=429130&section=sc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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