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동창(석연경 시인)이 시집 '독수리의 날들'을 출간했기에 널리 소개합니다.
자연에 내재해 있는 생명의 힘을 모티브로 하는 시들입니다.
몇 구절 소개합니다.
"낮에 달을 맞으러 오다니
달빛으로 피어선
그 환한 대낮을
달빛으로 물들이다니
만날 수 없는 것은 없다.
어떤 모습으로 내가 피더라도
당신은 나를 알아볼 터이니"
- '낮달맞이꽃' 중에서 -
"아름다운 것들은 죽어서도 아름답고
서로운 것들은 죽어서도 서러운가
오늘밤 팽목항을 떠나가는 침묵의 바람 떨기여."
- '오늘밤 팽목항에서는 무슨 일이 있을까' 중에서 -
무겁고 심오한 주제들 사이 사이에 나오는
팍팍한 삶에 대한 응시는
코끝을 찡하게 하는군요.
"꼬부라진 허리로 파김치를 담그는 할매가
빽빽하게 열린 동백꽃 나무 아래
후드득 떨어진 꽃잎들을 바라보다가
먼저 간 영감을 타박한다."
- '삼천 원' 중에서 -
저는 개인적으로 이 짧은 시가 참 마음에 듭니다.
- 척 -
"척이라는 말
참하다.
척하고 있는 동안
사랑이 시작되고
척하는 동안
사랑이 갔다."
친구가 보내 준 시집을 읽으며
메말랐던 감성에 수분을 보충 중입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214062
http://www.breaknews.com/sub_read.html?uid=429130§ion=sc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