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2022년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3월)와 지방선거(6월)가 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매우 중요한 선거일 것이다.
우리에게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아주 강력하게 학습되어 있다. 사실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든 아니든 이미 별개의 문제가 된 지 오래다.
아직 선거가 있기 한 참 전이지만 공화국의 주인이라고 규정된 우리는, 온통 선거와 관련된 이야기들 속에 살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공화국의 주인 된 운명인가?
타인의 삶에서 가장 남루하고 비천한 소식을 여과 없이 들어야 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물고 뜯기는 장면을 보아야 하며, 그 어떤 가치도 없는 주의와 주장을 속절없이 들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그것들이 퍼지면서 생기는 파열음과 모든 불편함을 공화국의 주인이라는 이름 때문에, 혹은 마침내 그 속에 존재할지도 모를 위대하고 빛나는 민주주의를 위해 듣고 소화시켜야 한다.
하기야 대선이든 지방 선거든 각 분야에 대한 정책과 비전이 있기는 있다. 꼼꼼하게 읽어보면 허점 투성이요, 미사려구뿐이다. 정말 정책을 만든 그들은 그렇게 해서 이루겠다는 세상이 이뤄진다고 믿고 있을까?
세상을 사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는 세상 따라 같이 흘러가는 방법이 있다. 이천 년 전 중국의 사마천처럼 苟活하는 것이다. 그럭저럭… 또 하나는 사마천보다 백 년 전쯤에 멱라강에 몸을 던진 굴원처럼 死節하는 방법이다. 결단코 어울릴 수 없는….
이 아침, 사마천처럼 그러나 결코 사마천과는 같지 않은, 그럭저럭 살고 있는 나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