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梅花發而事心之界
自梅花發而事心之界 매화꽃 피어남을 마음의 경계로 삼다.
白瓣幽艶蘂 (백판유염예)흰 꽃잎, 탐스런 꽃술 그윽하니,
將這懵春際 (장저몽춘제)장차 어지러운 봄을 맞이하겠구나.
妙香無痕潰 (묘향무흔궤)기묘한 향기는 흔적도 없이 흩어지니,
去春遺劇悔 (거춘유극회)이 봄 지나면 얼마나 많은 후회를 남길까.
우수가 지난 산야는 봄 느낌이 가득하다. 여전히 바람은 차지만 바람 끝이 겨울처럼 매섭지는 않다. 하여 꽃은 피어날 것이고 곳곳에 초록은 솟아날 것이다. 하지만 자칫 그 아련한 어지러움에 마음을 뺏기면 봄이 지나 여름이 오기도 전에 마음에는 후회의 안타까움만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스스로 마음의 경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