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日朝扛擧陸沈之意 가을날 아침 육침의 뜻을 들어 올리다.
旋視昨夜會 (선시작야회) 지난 밤 모임을 돌아보니,
純陸沈諸賢*(순육침제현) 모두 육침하는 현자들이라.
世混門常掩*(세혼문상엄) 세상이 흐려 늘 문을 닫고 있는데,
秋菊猶可酩 (추국유가명) 가을 국화 오히려 취할 만 하네.
2022년 11월 3일. 지난 밤 진주문고 여태훈 대표께서, 해마다 하릴없이 만드는 허접한 나의 한시집이 나왔다 하여 분에 넘치는 축하를 해 주셨다. 모이신 분들 모두 강호의 절세고수들이라 더욱 부끄러웠다. 비록 혼탁하고 어이없는 세상이지만 늘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야 하는 이유다. 하동에서 오신 #조문환 시인, 산청에 계시는 #미루님, #조철제님, #김현숙님, #엄경근 선생님, #박은정 선생님, 그리고 진주에 #성순옥(부군과 함께) 선생님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 陸沈: 글자 그대로 ‘육지에 있으면서 물속에 잠긴다’라는 뜻으로서 세속을 떠나 은거하지는 않지만 은일隱逸의 태도를 유지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말함이다. 《장자》則陽편에 이런 말이 있다.
仲尼(공자)의 입을 빌어 “이들은 스스로 사람들 사이에 파묻히고 스스로 논밭 사이에 은둔하여 그 명성은 사라졌으나 그들의 뜻은 무한하다. 비록 세상 사람들처럼 말을 하지만 그 마음은 한번도 헛된 말을 하는 일이 없으니 ……이들은 육지 속에 몸을 감추고 있는 이들로 ……”
* 당경唐庚(1071~1121) 송나라 때의 시인. 작은 동파로 불림. 그의 시 취면醉眠에서 차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