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

by 김준식

比喩


晝月憔蒼天 (주월초창천) 푸른 하늘에 낮 달 수척하니,

沬光與不燭 (매광여불촉) 희미하여 비치지 않네.

夜中獨露皖 (야중독로환) 밤 중엔 홀로 환하지만,

不比微陽濩 (불비미양호) 희미한 햇살에 비할 수 없네.


2023년 3월 2일 입학식. 지난 2월 27일 낮에 촬영한 낮 달이 계속 마음에 남아서 오늘 마침내 글로 옮겨본다.

불교에서 일광과 월광을 이렇게 비유한다.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은 약사여래*의 협시(옆에 서 있는)보살이다. 일광보살은 태양처럼 사람들의 마음 속 어두운 번뇌를 비춰 무지를 걷어내는 지혜를 상징한다. 월광보살은 달빛의 부드러움처럼 자애로운 마음을 상징한다.


* 약사여래藥師如來(산스크리트어 Bhaisajyaguru) 중생의 질병을 고쳐주는 약사 신앙의 대상이 되는 부처. 여러 차례 불전 결집이 있고 난 이후 나타난 약사여래본원경藥師如來本願經에 의하면 모든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재앙을 소멸시킨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불교의 대중적 확산(포교)에 불가피한 방법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에 많은 약사불이 있다. 약사여래의 좌우에는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협시하고 있다. 손에는 약합藥盒을 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남방불교의 니까야에서는 석가여래를 현재불, 약사여래를 과거불, 아미타불을 미래불로 보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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