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은 본래 하나이다.

by 김준식



詩畵本一律 *


詩中有形象 (시중유형상) 시 속에 그림이 있고,

畵中有言志 (화중유언지) 그림 속에 시가 있네.

偶然望晶景 (우연망정경) 우연히 바라본 맑은 풍경

描詞調花氣 (묘사조화기) 꽃의 조화를 글로 묘사하네.


2023년 4월 24일 월요일 아침. 교정을 둘러보며 학교와 교육, 그리고 현 상황을 생각해 본다. 한 달 전에 시장에서 사다 심은 데이지(마거릿)가 화단에 가득하여 맑은 기운을 뿜어내는 가운데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스스로 정한 ‘행복한 삶을 가꾸는 교육’이 파랗게 보이고 그 위로 하늘이 보인다. 그림을 사진으로 대체한다.


나는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고 있는가?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하지만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시화본일률詩畫本一律: 북송대北宋代의 회화미학은 수묵미학의 전성시기를 이룬 문인화文人畫의 형성으로 보다 더 심오해진다. 그중에서도 학문의 징표였던 시문詩文과 어울리는 그림은 수묵의 형이상학적 경지를 보다 더 강화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소식은 동파제발東坡題跋에서의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마힐(왕유)의 시를 음미해 보면 시 중에 그림이 있다. 마힐의 그림을 바라보면 그림 중에 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