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雨零 빗방울 떨어지다.
花落無別信*(화락무별신) 꽃 져도 아무 소식 없듯이,
春雨無聲渙 (춘우무성환) 봄비, 소리 없이 흩어지네.
艾老見慢遷*(애노견만천) 중 늙은이 느린 변화를 보니,
添歲無別感 (첨세무별감) 나이 듦, 아무 느낌 없다네.
2023년 4월 25일 비. 아침부터 비가 온다. 제법 빗소리를 내는가 싶더니 다시 줄어들기를 반복한다. 기온은 낮아 썰렁한 느낌마저 든다. 지나온 내 삶의 봄날들이 거의 그러했을 것인데 현재의 나는 늘 새롭기만 하다. 이미 봄 꽃은 다 떨어졌고 날 개면 이제 여름처럼 더워지겠지.
정치가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할까? 아마도 이 정부 동안에 그 극한을 경험하게 해 줄 모양이다.
빗방울 하나가 떨어진다.
* 만당晩唐의 시인 이상은李商隱의 춘우春雨에서 용사함.
* 艾老: 50대 이후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