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Ästhetik

우피치 미술관의 기억

by 김준식
우피치 강의 프레지 캡처
피렌체 두오모


우피치 입구
아르노 강과 델 베끼오 다리
리졸리 작 최후의 만찬(이 작품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1498년에 완성한 벽화 '최후의 만찬'을 보고 리졸리가 1520년경에 모사한 그림이다. 그의 별명이 지암피에트리노다.)

오전에 전화가 왔다. 모르는 번호다. 전화를 받았더니 OOO문화센터라고 이야기하면서(내가 사는 지역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강의 부탁을 한다. 2시간 정도 강의라고 이야기하면서 누구의 소개로 전화를 했다는데……


강의 주제는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이야기를 해 달라 한다. 우피치라…… 몇 년 전에 총 10회 분량으로 강의한 적은 있다. 거기 걸려 있는 많은 작품 중에 일부 이야기를 하면서 우피치 미술관을 돌아본 적이 있다.


하여 당시 써 놓은 글을 찾아보니 …… 아뿔싸 …… 5년 전이라 아마도 어디에다가 단단히 백업을 해 두었는지 글을 찾을 수가 없다. 여기저기를 찾아보았더니 한 편을 발견했다.


2013년, 2016년 두 번 이곳을 다녀왔다. 모두 여름이었다.


Uffizi(2018년 여름 10회 차 강의를 앞두고 쓴 글이다.)


여름 학기 강의의 주제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피렌체에 있는 Uffizi 미술관이다. Medici family(메디치 가문)이 만든 르네상스 예술의 꽃이라 할 만한 Uffizi는 여러 명의 걸출한 예술가들의 작품이 있다.


먼저 피렌체(영어로는 Florence)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부유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토스카나 지방의 중심 도시 피렌체는 13세기에 이미 문학, 과학, 예술의 도시였다. 당시 이탈리아에는 도시와 지역마다 여러 공화국이 있었다. 피렌체는 어느 공화국보다 풍부한 경제력을 갖추고 있었으며, 피렌체의 상인들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와 종교, 예술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을 미쳤다.


피렌체는 이러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당대 최고의 인문학자, 과학자, 예술가들이 모여들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화 운동 중 하나로 평가받는 르네상스 운동의 중심지가 되었다. 르네상스 운동은 잘 알다시피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를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이를 재생시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냈던 문예 부흥 운동이었다. 르네상스가 피렌체에서 시작될 수 있었던 것은 이곳에 뛰어난 인문학자, 과학자, 예술가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술가들과 학자들을 믿고 지원해 주었던 메디치 가문이 없었다면 오늘날 르네상스 시대의 위대한 예술가들이 남긴 작품을 만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위대한 사상가와 예술가의 도시 피렌체는 상업과 금융업이 발달하여 잘살게 되면서 이탈리아 각지에서 뛰어난 재주를 지닌 예술가와 인문학자, 사상가들이 피렌체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인류 역사에 많은 업적을 남긴 인물들 중에는 피렌체 출신이 많다. 피렌체 출신의 유명한 인물로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사상가인 단테와 정치가인 마키아벨리를 들 수 있다. 그리고 인근 피사에서 태어난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는 작은 시골 마을 빈치가 고향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잘 알려져 있다.


두오모로 잘 알려진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은 피렌체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피렌체 시민들이 도시의 번영을 상징하는 종교 건축물을 짓기로 하고 건설했기 때문이다. 1296년 공사를 시작하여 166년이란 긴 세월에 걸쳐 1462년에 완성되었다. 피렌체의 건축물 가운데 가장 높고 웅장하며,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성당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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