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 페테르부르크’(레닌 그라드)는 발트해를 끼고 있는 러시아의 도시다. 표트르 대제는 1703년 새로 점령한 스웨덴 요새를 개조하여 이 도시를 건설했으며 ‘성 베드로’의 러시아 이름을 도시 이름으로 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1713년부터 1918년까지 러시아 제국 의 수도로 사용되었고 (1728년에서 1730년 2년 동안 모스크바). 1917년, 10월 혁명 이후 볼셰비키가 집권하면서 모스크바로 옮기기까지 200년 이상 수도였다. 1924 년 레닌이 사망한 후 ‘레닌 그라드’로 이름을 바꿨다가 소련 연방이 해체되면서 다시 옛 이름을 되찾았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동쪽에는 ‘라도가 호수’가 있는데(우리나라 강원도보다 넓다.) 거기서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흐르는 강이 ‘네바 강’이고 그 ‘네바 강’은 다시 ‘폰탄카 강’과 ‘모이카 강’으로 갈라져 가운데 ‘구투예프스키 델타’를 만들었다. '폰탄카 강'과 '상트 페테르부르크' 본 시가를 연결하는 많은 다리 중에 ‘아니치코프’ 다리가 있다. 현재 다리 위에는 말 조각이 유명하다. ‘구투예프스키 델타’의 입구에는 유명한 ‘에르미타쥐 궁전’이 있다. 소장 미술품이 약 300만 점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로 프랑스의 루브르는 약 40만 점)
어쨌거나 그 '아니치코프 다리' 위에서 아주 거만하게 그리고 도도한 시선으로 우리를 보는 여인의 그림이 있다. 우리에게 이동 전람파로 유명한 ‘Ivan Kramskoi’(크람스코이)가 1883년에 발표한 ‘알 수 없는 여자의 초상화’(Portrait of an Unknown Woman)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의 다소 거만하고 도도하며 솔직한 시선 탓에 처음 전시되었을 때 많은 비평가들이 분개했다고 알려져 있다. 거만하고 심지어 부도덕한 여인을 묘사한 것으로 비평가들은 비난했지만 오늘날에는 사람들의 취향이 바뀌면서 크람스코이 그림 중 가장 인기가 높다.
이 그림이 더욱 유명해지게 된 것은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표지로 사용하면서부터다. 사실 소설 ‘안나 카레니나’가 처음 발표된 것이 1878년이고, 이 그림이 발표된 것이 1883년이니 '크람스코이'가 이 소설을 읽고 '안나 카레니나'를 그림으로 묘사했을 수도 있다. 소설 속에서 '알렉세이 키릴로비치 브론스키 백작'과 혼외정사를 한 '안나 카레니나'의 상상의 모습과 '크람스코이'의 그림의 이미지가 유사하다는 것은 소설을 읽어 본 사람이라면 동의할지도 모른다.
당시 귀족층을 상징하듯 그녀는 검은색 모피와 벨벳 코트, 모피 모자, 가죽 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현재 이 그림은 유대계 러시아 미술상이었던 파벨 트레티야코프가 세운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