聞道於牛浦賢人 우포의 현인에게 도를 듣다.
移心且變景 (이심차변경) 마음이 움직이면 경치도 변하니,
神耀到幾道*(신요도기도) 밝은 정신으로 도에 이르렀네.
朱鷺飛光畵 (주로비광화) 따오기 사진 속을 날고,
曲池滿沖寥 (곡지만충요) 늪은, 깊은 고요로 가득하여라.
2023년 9월 21일 아침. 어제 저녁 진주문고에서 정봉채 선생의 북토크가 있었다. 이미 자신의 분야에서 경지에 이른 선생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감동이었다. #정봉채 선생의 탁견卓見을 알아보고 자리를 연 #진주문고 #여태훈 대표님의 시선도 언제나 예사롭지 않다.
선생의 자연에 대한 생각을 마지막 沖寥(깊은 고요)로 표현하였다. 충요는 생동의 막연한 침잠이 아니라 생동이 가득하여 오히려 고요해짐이다. 따라서 靜이라 쓰지 않고 寥로 표현하였다. 寥는 텅 비어 있음도 포함하는 글자로서 비어 있어야 움직일 수 있고 그 움직임을 포함하는, 나아가 모든 것으로 분화하기 이전의 상태가 寥이다.
* 神耀: 소식의 신규각비문宸奎閣碑文 중에 道를 설명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