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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24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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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Jan 03. 2024

가는 것이 이와 같다.

逝者如斯夫가는 것이 이와 같다. 


悠悠瞻歲新 (유유첨세신) 유유히 흐르는 세월을 보니,    

萬物無自性 (만물무자성) 만물은 자성이 없음이라.  

爲安藏舟山 (위안장주산) 안심하기 위해 배와 산을 숨겨도, 

不違流方定 (불위류방정) 어김없이 정해진 방향대로 흐르나니. 


2024년 1월 3일 오전. 지난 1일 새해 아침 아침 써 놓은 글을 정리함.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왔다. 하지만 시간은 어떤 흔적도 없다. 다만 자성 없는 존재들만 생성과 소멸을 거듭할 뿐이다. 하여 우주의 모든 질서는 방향대로 나아가는 시간과 그 방향을 거스르는 존재들이 혼재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올 한 해 인연으로 생성된 모든 존재들의 안녕과 질서를 생각하며 글을 쓴다. 


* 논어 자한 편, 子在川上曰 逝者如斯夫 不舍晝夜 공자께서 냇가에서 말씀하셨다. “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 낮과 밤이 쉬지 않는구나.”


* 24시 품 자연 중 여첨신세如瞻新歲를 용사함.


* 무자성無自性: 반야경에서 말하는 무자성無自性은 고정 불변하는 자성自性이 없다는 공관空觀과 동의어이다. 즉, 모든 현상은 여러 인연의 일시적인 화합에 지나지 않으므로 거기에 불변하는 실체가 없다는 뜻임.


* 부장주어학夫藏舟於壑 장산어택 藏山於澤 위지고의謂之固矣 ‘산골짜기에 배를 간직하며 연못 속에 산을 간직하고서 단단히 간직했다고 말한다.’ 장자 대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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