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雨濡雲龍梅*(춘우유운룡매) 봄 비, 운룡매를 적시다.
微滴凝成白華瓣 (미적응성백화판) 가는 방울, 흰 꽃잎에 엉기니,
此重輕鎭時節流*(차중경진시절류) 그 무게에 눌려 시절이 흐르네.
旣渙淸香留情趣 (기환청향류정취) 맑은 향은 이미 흩어지고 정취만 남아,
綠葉芿芽從世律 (녹엽잉아종세률) 푸른 잎 돋아나면 세상도 달라지려나.
2024년 2월 14일 오후. 멀리서 오신 지인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수류헌에 가서 커피를 마셨다. 봄비가 내리는 덕에 수류헌의 분위기는 참 좋았다. 수류헌 #김수동 대표께서 정성으로 보살피신 운룡매 흰 꽃을 그윽하게 바라보며 대표님께서 내려주신 기막힌 커피를 한잔 마시니 더 이상 바랄 것이 무엇이랴!
가는 빗방울이 흰 꽃 잎 위에 엉기어 제법 큰 방울이 되고, 그 물방울 무게에 지그시 눌리듯 그렇게 세월이 흐른다. 봄이 가면 운룡매는 다시 기다릴 것이 있다. 푸른 잎이다. 새싹이 나고 무성해지면 우리 세상도 제법 달라지면 좋으련만……
* 두목의 여숙旅宿에서 느낌을 용사함.
* 유우석의 화제시에서 차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