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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Mar 24. 2024

데이비드 흄의 인식론(1)

The most lively Thought is still inferior to the dullest Sensation.

가장 생생한 상상력도 가장 흐릿한 실제 감각에는 미치지 못한다.


데이비드 흄의 인식론(1)

David Hume (1711~1776)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론마켓 주변에서 태어난 계몽주의 철학자, 역사가, 경제학자, 사서, 수필가. 철학적으로는 극단적인 경험주의자이자 중립적인 회의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Philosophical Essays Concerning Human Understanding』(인간 본성의 이해에 관한 철학적 에세이, 1739~40)을 시작으로 ‘흄’은 인간 본성의 심리적 기초와 함께 자연주의적 인간 과학을 창조하려고 노력했다. 존 로크와 더불어 생래적 사고의 존재를 거부하고 모든 인간 지식은 경험에서만 나온다고 결론지었다. 이로 인해 그는 프란시스 베이컨, 토머스 홉스, 존 로크, 조지 버클리와 함께 경험론자로 분류된다.


‘흄’은 그의 책 『Philosophical Essays Concerning Human Understanding』 제2부 Of the Origin of Ideas(생각의 기원)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생각은 마치 무한한 자유를 가진 것처럼 보여도 자세히 살펴보면 실제로는 엄격한 제약 속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창의성은 본질적으로 감각과 경험이 제공한 것을 ‘혼합’하고 ‘재배열’하며 ‘강화’하거나 줄이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황금산을 상상할 때 단순히 금과 산이라는 친숙한 개념을 결합하는 것이다. 나는 경험을 통해 미덕을 이해하고, 이 미덕을 알려진 단어의 모양과 연결해 고결한 말을 그릴 수 있다. 본질적으로 모든 사고 자료는 외부와 내부 관찰에서 나온다. 마음만이 이러한 요소들을 혼합하고 일치시킬 수 있다. 학술적인 용어로 바꾸어 말하면, 나의 모든 생각, 즉 희미한 인식은 좀 더 생생하고 강한 인상의 복제에 지나지 않는다.” 


『Philosophical Essays Concerning Human Understanding』 제2부 Of the Origin of Ideas, Printed for A. Millar, opposite Katharine-Street, in the Strand. MDCCXLVIII(1748). 25쪽


이 글을 바탕으로 본다면 흄이 생각한 인식은 경험의 중요한 구조이자 동시에 결과물이다. 흄의 말처럼 경험을 통해 받아들인 것을 혼합하고 강화하거나 줄이는 과정은 우리가 사물이나 사태로부터 그것을 인식하는 과정과 다르지 않으며, 더불어 그렇게 해서 우리에게 수용된 결과물이 바로 인식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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