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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May 31. 2024

중학교 철학 3권을 펴내며

중학교 철학 3권을 펴내며


2023년 9월 1일, 4년 동안 중학교 교장임기를 마치고 다시 고등학교 교사로 돌아왔다. 교사로 돌아오면서 지난 2022년, 23년 교장 재임 중에 펴낸 ‘중학교 철학 1’과 ‘중학교 철학 2’에 이은 ‘중학교 철학 3’을 써야 할 동력원은 거의 소진된 상태였다. 더군다나 2023년 9월 10월 11월~...... 고교 교사로서 일주일 동안 16시간 수업을 하며 겨우 적응하고 있었기 때문에 책을 쓴다는 것은 당시로서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3권을 써야 한다는 마음의 짐을 완전히 내려놓지는 못했다.



마음의 짐! 처음 철학 책을 쓰면서 5권으로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스스로 하고 또 여러 사람에게 알렸는데 이것은 스스로를 경계하여 책임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2023년 2학기는 나에게 참 힘든 시기였다. 그런 한편으로 마음의 짐은 점점 무거워져 갔다.



그렇게 2023~4년 겨울 방학을 맞이했다. 여러 날 고민 끝에 다시 글을 쓰기로 했지만 내용을 검정할 중학생들로부터는 이미 떠나왔고, 여러 가지 마음의 상황도 만만하지 않았다. 하지만 글을 쓰기로 한 이상 어떤 어려움이라도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2021~3년, 중학생들과 수업의 기억을 되살리고 또 1, 2권을 읽으며 내용을 조절하여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24년 1월부터 5월까지 퇴근 후 매일 저녁 거의 11시 정도까지 총력을 다해 글을 썼다. 



다양한 철학의 분야 중에 인식론에 대한 철학 서적은 한글 번역본이 많이 없는 관계로 짧은 영어와 독일어 실력을 이용하여 번역하고 심지어 번역기(사실 인터넷 번역기는 거의 무용했다.)까지 동원, 겨우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어떤 날은 2~3페이지를 쓰다가 논지가 맞지 않아 전부 삭제하는 날도 있을 만큼 앞으로 나아가기 만만하지 않았다.



다행히 5개월의 노력 끝에 지난 5월 20일경, 드디어 3권 ‘인식의 그림자’를 탈고했고 출판사로 보냈다. 그나마 교육과학사에서 3권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전언을 들으니 마음에 많은 위안이 되었다. 그리고 사흘 전 교정본이 왔고 거친 교정을 오늘 마치고 다시 출판사로 보낸 뒤 이 글을 쓴다. 2023년 가을의 고민과 2024년 겨울과 봄 동안의 글쓰기가 무모한 일은 아니길 빌며 책 뒤에 이 글을 싣는다. 


오늘 표지 시안도 왔는데 아직 수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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